신동빈 롯데 회장 “과거는 모두 버린다…한국 매장 200곳 폐쇄”

입력 2020-03-05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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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구조조정…인터넷 사업 강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연합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연합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역대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 의지를 밝혔다.

신 회장은 5일자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경제의 부진한 성장으로 경영환경이 갈수록 안 좋아지고 있다며 구조조정 필요성을 역설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기소된 사건에서 지난해 10월 집행유예 확정판결을 받고 난 후 국내외 언론과 인터뷰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신 회장은 “한국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5년간 1조 엔(약 10조 원) 가까이 매출이 줄었다”며 “(기존 경영기업인) 과거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성공 체험을 모두 버린다”고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주력인 한국 내 대형 슈퍼마켓이나 백화점, 전문점 등 전체 매장의 약 20%에 해당하는 수익성이 없는 200곳을 연내를 목표로 모두 폐쇄한다는 방침이다.

닛케이는 한국 유통사업은 롯데의 기둥으로, 그룹 전체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지만, 소비가 장기 침체하는 가운데 인터넷 쇼핑몰과의 경쟁도 치열해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룹 핵심을 담당하는 롯데쇼핑은 매출 부진 속에 영업이익도 지난 5년간 3분의 1로 감소했다.

기존 경영방식이 더는 통하지 않는 가운데 신동빈 회장은 타개책으로 인터넷 사업 강화를 내세웠다. 그는 “(여러 자회사가 별도로 다루고 있던) 인터넷 사업을 일원화하고 모든 제품을 가까운 (롯데) 매장에서 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디지털화에 대해 의식 개혁도 중시해 1월에는 그룹 계열사 전체의 40%에서 수장을 젊은 층으로 교체하는 등 회춘을 도모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이에 대해 신 회장은 “디지털화를 입으로는 아무리 말해도 종전처럼 점포 중심으로 운영하는 것을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롯데는 지난달부터 여러 자회사가 별도로 다뤘던 인터넷 사업을 일원화한 새로운 서비스 ‘롯데온’을 일부 시작했다. 백화점이나 슈퍼, 가전양판점 등에서 인터넷으로 주문한 제품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도 본격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또 현재 1만 개 이상의 매장이 있는 편의점 등 실제 매장과 인터넷과의 연계를 강화, 판매 증가를 노리는 ‘옴니 채널 전략’을 가속화한다.

많은 기업이 유사한 전략을 냈지만 눈에 띄는 성과는 없었다. 이에 대해 신 회장은 “경영진이 얼마나 의지를 갖고 추진해 나갈 것인지가 중요하다”며 디지털 분야에 대한 강한 의욕을 거듭 보였다.

손정의 회장의 일본 소프트뱅크가 출자한 쿠팡에 대해서는 “매년 1000억 엔 이상의 적자를 내고도 주주로부터 보전 받을 수 있는 기업은 경쟁하려 하지 않는다”고 일침을 놓았다.

한국은 저출산 고령화가 일본 이상의 속도로 진행되고 있어 세계 시장에 깊숙이 파고드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다. 신 회장은 “세계 경제가 불안정해 앞으로는 선진국에 더 진출할 것”이라며 “호텔과 화학 사업을 강화, 이들 부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 회장은 “일본 제과 사업을 이끄는 일본롯데를 2년 이내에 상장시킬 계획”이라며 경영권 다툼을 벌였던 형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과는 “이제 문제 없다”며 이미 결론이 난 사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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