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첫 VC 섹터펀드에 1000억원 투자한다

입력 2020-02-0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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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벤처캐피탈(VC)이 만든 특정 섹터 펀드에 첫 투자를 진행한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달 말 한국투자파트너스(이하 한투파)가 조성을 준비 중인 바이오 섹터 펀드에 투자를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투자 규모는 1000억 원이다. 해당 펀드 명은 ‘한국투자 바이오 글로벌 펀드(가칭)’로 한투파와 계열 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이 각각 400억 원 씩 출자한다. 한투파는 당초 2500억 원 규모로 계획했으나 실제 조성되는 펀드 규모는 3000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만큼 국내외 연기금의 투자 수요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싱가포르 등 국내외 연기금에서 해당 펀드 조성과 관련해서 문의를 많이 한다”면서 “펀드 조성은 2분기쯤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이 VC가 결성하는 특정 섹터 펀드에 처음으로 투자를 단행한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에 주목하고 있다. 한 VC 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과거 공동운용사(Co-GP) 형태인 사모펀드(PEF)가 만든 섹터 펀드에 투자한 사례는 있었지만, VC가 만든 섹터 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라면서 “국민연금이 특정 섹터 펀드에서 출자를 하려면 해당 운용사의 전체 펀드 평균 수익률이 최소 10%가 넘어야 하는데, 이 요건을 충족하는 VC가 국내에 몇 개 안 된다”고 말했다.

한투파가 국민연금의 VC 섹터 펀드 투자를 끌어낼 수 있었던 것은 그간 국내외에서 꾸준히 진행한 바이오 투자 경험과 성과 등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펀드의 대표 펀드매니저를 맡은 황만순 상무는 ‘한국투자그로스캐피탈펀드 제17호(750억 원)’와 ‘한국투자글로벌제약산업육성펀드(1350억 원)’, ‘한국투자 RE-UP 펀드(2850억 원)’ 등 총 3개를 대표 펀드 매니저로 운용 중이다. 이들 펀드의 운용 규모는 총 4950억 원에 육박하며 3개 펀드 모두 정부 기관이 최대 출자자로 참여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누적 투자 멀티플은 3.13배다. 즉 투자하면 평균적으로 3배 이상은 번다는 의미다.

한투파는 ‘한국투자 바이오 글로벌 펀드’라는 펀드 명에 걸맞게 해외투자 비중을 40% 정도로 맞출 예정이다. 국내외 비상장 벤처기업에 대한 초기부터 기업공개(IPO)는 물론 상장기업의 메자닌 투자 등 다양한 방식으로 바이오기업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바이오 기업 투자를 주목적으로 하는 펀드이지만 수익률 극대화를 위해 4차 산업혁명 관련 종목도 편입할 계획이다. 운용 기간은 총 8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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