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T&D, 자산재평가ㆍ공모리츠 설립…재무개선 나선다

입력 2020-01-07 15:36 수정 2020-01-0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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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자산주로 꼽히는 서부T&D가 자산재평가, 공모리츠 설립을 통해 본격적인 재무개선에 나선다. 서부T&D는 그동안 보유 토지에 호텔, 쇼핑몰 등을 개발하면서 수익을 냈지만 많은 차입금과 이로 인한 금융비용으로 당기순이익이 악화되는 어려움을 겪었다.

서부T&D는 지난해 연말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호텔과 신정 서부트럭터미널, 인천 연수에 위치한 복합쇼핑몰 스퀘어원 등에 대한 자산재평가를 실시해 746억 원 차익을 봤다고 공시했다. 재평가차익은 자산총액 대비 4.36% 수준이다. 이를 통해 투자부동산 토지와 건물을 합한 장부가액은 기존 1조987억 원 규모에서 1조1733억 원으로 늘어났다.

회사가 자산재평가를 실시한 건 2016년 6월, 지난해 2월 이후 세 번째다. 드래곤시티호텔이 완공되기 전이었던 2016년에는 신정동과 용산 토지만 대상으로 했고, 지난해 2월에는 스퀘어원과 드래곤시티 호텔 등 완공 건물까지 합해 재평가를 실시했다.

연이은 자산재평가는 재무개선을 위한 조치다. 자산재평가를 하면 재무제표에서 평가 차익과 이연법인세가 각각 자본과 부채 계정에 반영되는데, 일반적으로 자본 증가폭이 더 크기 때문에 부채비율이 낮아진다. 재평가차익이 미실현이익에 해당돼 배당가능 재원에서 제외된다는 점도 장점이다. 실제로 지난해 2월 재평가에선 2600억 원가량의 차익을 봤는데, 이 결과 부채비율을 220%대에서 160%대로 낮출 수 있었다.

재무개선책 일환으로 공모리츠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신한리츠운용과 리츠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연내 공모리츠를 설립한다는 계획은 확실하지만 어떤 자산을 담을지는 논의 중인 상태”라며 “리츠를 통해 유입되는 자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리츠 설립을 통해 약 3000억 원의 차입금이 상환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서부T&D는 대표적인 알짜 자산주로 분류돼 왔지만, 큰 규모의 차입금으로 인한 재무적 부담이 약점으로 꼽혔다. 총 차입금 규모는 지난해 3분기 기준 7597억 원 수준으로, 보유 중인 투자부동산 자산(7217억 원)보다 많은 액수다. 부채비율도 170%로 전년 말(165.9%)보다 소폭 높아진 상태다.

지속적으로 나가는 이자비용으로 인해 당기순익도 줄곧 적자 상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매출액 913억 원에 56억 원의 영업이익을 봤지만 226억 원에 달하는 이자비용 영향으로 당기순손실 150억 원을 넘겼다. 2018년에도 103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는데, 이자비용 293억 원의 영향이 컸다.

증권가에서는 회사의 재무개선 시도가 업황 개선세와 합쳐져 긍정적인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전망한다. 사드 사태 직격탄을 맞아 오픈 이후 줄곧 부진했던 호텔사업 실적이 점차 개선되고 있고, 개발이 예정돼 있는 신정동 부지에 대한 자산가치도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서부T&D는 연수동 스퀘어원몰과 호텔 일부를 대상으로 리츠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며 “임차료 발생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도 예상되지만, 부채 감소에 따른 재무건전성 강화와 장기적인 영업 환경을 고려할 때 합리적인 전략으로 평가한다”고 진단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드래곤시티 객실 점유율이 지난해 1분기 40% 중반에서 3분기 60% 이상으로 상승했고, 주말에는 9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며 “신정동 부지의 경우 향후 도시첨단물류복합단지로 개발 예정인데, 규모 및 위치 측면에서 서울 서남권 핵심 상업 및 물류시설의 거점 역할로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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