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에 한국 농업 심는다④]"뎅기열에 걸려 고생해도 한국 대표 자부심에 구슬땀 흘렸죠"

입력 2019-12-0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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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헌 농어촌공사 해외사업처장 "개도국 발전 가능성 키워주는 역할에 자긍심"

▲송기헌 한국농어촌공사 해외사업개발처장. (사진제공=한국농어촌공사)
▲송기헌 한국농어촌공사 해외사업개발처장. (사진제공=한국농어촌공사)
"사업이 대부분 오지에서 진행되다 보니 직원들이 고생을 많이 했어요. 전기가 제대로 들어오지 않아 정전은 다반사로 일어나고, 현지에서 뎅기열에 걸려 고생한 적도 있습니다."

올해로 50년을 넘은 한국농어촌공사의 해외기술용역사업은 직원들의 희생정신과 한국을 대표한다는 자긍심이 만들어가고 있다. 송기헌 농어촌공사 해외사업처장은 직원들의 노력이 아세안에서 한국 농업기술이 우뚝 설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대부분 사업이 개도국에서 진행되다 보니 사업 진행에 어려움이 많다. 정부 체계가 아직 미숙한 부분도 있고, 사업이 지연되거나 대상국에서는 협의체 구성과 같은 일도 쉽지 않다. 현지에 파견 나가는 직원들의 생활 환경이 열악한 경우다 다반사다.

송 처장은 "현지 사업이 진행되는 경우 인력이 최소 6개월에서 1년 동안 체류하게 된다"며 "질병이나 테러와 같은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어 항상 경계를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한국은 아세안 국가가 가장 선호하는 농업기술 강국이 됐다. 지금까지 35개국에서 151개 사업을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수혜국에서 지원국으로 올라선 한국처럼 여러 개도국들도 충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그 기회를 만들어준다는 보람이 해외기술용역사업의 가장 큰 성과이기도 하다.

필리핀 할라우 강 다목적사업은 3개의 댐을 만들어 농업생산성을 높이는 공사가 2021년까지 진행된다. 사업 조사를 위해 찾은 현장은 매우 낙후된 곳이었다. 송 처장은 "수로 주변에서 살면서 그 물로 밥을 하고 빨래도 하는 모습을 보고 개선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공사가 진행되면서 주민들이 생활 환경이 나아지는 모습을 보고 뿌듯함을 느꼈다"고 기억했다.

이어 "개도국은 아직 물과 식량, 에너지 시설이 제대로 돼 있지 않지만, 이 문제만 해결하면 언제든 선진국 반열에 올라갈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며 "농업용수, 에너지 시설 설치 등으로 농업을 개발하면 국가개발의 최우선인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이런 목표를 가진 개도국들의 본보기인 셈이다. 새만금 방조제 등 대형 사업을 비롯해 최근에는 정보통신기술(IT)을 접목해 개발한 관리 시스템도 아세안에서 도입하고 싶어 하는 1순위 기술이다.

송 처장은 "지난해 완료된 태국 쁘란부리 원격관측 물관리 시스템 설치사업으로 방콕에서 주변 14개 구역의 물관리 정보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게 됐다"며 "수문을 열거나 물 흐름 데이터를 활용한 정책 수립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해외기술용역사업은 장기적으로 관련 산업 발전은 물론 기업의 해외 진출도 이끌어 왔다.

송 처장은 "국내에서 대단위 농업종합개발, 간척사업 등을 수행하며 쌓은 경험적 기술과 사업 모델을 해외에 지원·수출해 왔고, 이를 통해 기술과 인력, 농산업 업체의 해외 진출에 기여해 왔다"며 "신남방·북방 정책을 추진하는 정부 정책에 맞춰 사업대상국을 다변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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