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 연일 매도세.. ‘펀드런’ 점차 가시화되나?

입력 2008-09-04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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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증시가 투자심리 불안으로 급락장세를 연출한 가운데 투신권이 9월들어 대규모 순매도세를 이어감에 따라 펀드런이 점차 가시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국내증시의 거래량 급감과 매수주체의 실종이 계속되고 있고 국내기관 중 투신권의 순매도 공세는 사흘째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여건을 고려했을 때 외국인과 더불어 증시 수급 여건상 중요한 역할을 하는 투신의 이러한 '팔자'세가 국내증시에서 자칫 펀드자금의 '엑소더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연기금의 주식 매수세 유입으로 다소 수급 상황이 개선된 상황에서 '펀드런'이 가시화 될 경우 코스피지수 1400선 붕괴는 시간문제라고 지적했다.

수급 불안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또한 투신권의 매도세와 함께 나타나는 프로그램 순매수가 오는 11일로 예정된 쿼드러플위칭데이를 앞두고 잔고 청산시 프로그램 매도 폭탄으로 돌변해 증시 수급 여건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3일 투신은 장초반부터 순매도세를 이어간 반면 투신권의 주거래 패턴인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서는 순매수를 보였다.

그리고 투신권은 이달 들어 국내증시가 폭락세를 보였던 지난 1일과 2일 1500억원 이상 순매도세를 나타냈다. 프로그램 실질순매도 규모로 따진다면 코스피지수가 급락한 지난 1일 이후 투신은 1조3000억원 이상 순매도 한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투신권에서 펀드의 추가 손실 확대를 막기 위한 로스컷에 이미 나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실제 펀드운용과 관련해 통상 운용업계 내부적으로 일정 비율 이상 손실 발생시 포지션을 정리한다는 손절매 규정을 갖고 있다.

물론 손절매 규정이 시황에 따라 유연하게 적용되는 경우도 없지 않다. 그러나 이러한 원칙에 입각해 반드시 손절매 규정을 지키기 위해 내다판 게 아닐 수도 있으나 현 상황에서는 이러한 시각보다 물량을 팔았을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이처럼 투신이 대규모 팔자에 나서는 것과 관련해 "펀드가 정해놓은 지수의 마지노선이 붕괴되면서 투신의 손절매와 과다 보유 종목에 대한 포트폴리오 조정 내지 비중 축소가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9월 들어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가 유발되고 있지만 투신을 비롯한 기관과 개인투자가가 대규모 매도 공세에 나서면서 위축된 투자심리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펀드 환매가 통상 주가가 바닥권에 머물거나 단기 반등시 일어나는 점을 고려하고 최근 국내증시 폭락세를 감안했을 때 이러한 움직임은 전자에 해당하는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김성주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수의 추가 하락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는 현 상황에서 연기금이 매일 수급 불안 해소에 나서기 힘들뿐더러 매수차익잔고가 9조원 이상을 기록, 만기 청산에 따른 프로그램 매물 폭탄으로 돌아올 가능성 역시 상존하기 때문에 환매 수요의 증가로 인한 '펀드런' 가능성은 충분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도세에 이어 투신권의 매도 공세가 지속될 경우 가뜩이나 불안한 장세의 불확실성은 더욱 높이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관이 운영하는 대부분의 자금이 개인투자자가 맡겨놓은 것이라는 점에서 결국 투자심리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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