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株, 반등 시점 찾기 힘드네

입력 2008-09-02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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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위축과 환율효과 두고 찬반 입장 '팽팽'

9월의 첫 거래일인 지난 1일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대형 IT주들이 폭락세를 기록했다.

미국증시의 조정과 함께 소비시장의 둔화 및 원·달러 환율이 3년 10개월만에 최고치로 급등한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대표 IT주인 삼성전자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6거래일째 이어지면서 지난달 25일 56만원이던 주가가 50만6000원까지 떨어지며 5거래일째 내림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또한 IT업계의 양대산맥인 LG전자는 8월 영업이익률이 전월의 14%에 비해 크게 떨어져 한자릿수를 기록할 것이라는 루머가 시장에 돌면서 장중 9만원대가 무너지는 등 9.56%(9700원) 폭락한 9만1800원을 기록했다. 이에 LG(6.54%), LG디스플레이(6.65%) 등 LG그룹 대표주가 동반 하락했다.

아울러 하이닉스도 국내 주식시장의 수급 악화로 기관이 대거 물량을 쏟아내면서 11.34%(2200원) 내린 1만7200원으로 주저 앉았다.

이러한 대형 IT주의 몰락에는 실적 부진과 함께 업황 불안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는 IT주의 상승과 관련해 아직 반영되지 않은 상향 조정 요인이 있다고 밝혔다. 즉 이날 주가 하락을 부추긴 원·달러 환율 상승과 함께 원자재 가격 하락이 바로 그것이란 설명이다.

소장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IT 업종의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글로벌 경기 악화와 이에 따른 반도체·LCD 등 주력제품의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점에 기반하고 있다"며 "실제로 최근 주력제품의 가격이 부분적으로 우려가 현실화될 징후를 나타내기도 했지만 제품가격 하락 우려를 반영한 실적 하향 조정이 이미 상당부분 이뤄졌고, 이를 반영한 대부분의 IT 기업의 주가 역시 연초 수준으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소 연구원은 "하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과 원자재 가격 하락이 아직 상향 조정요인으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경쟁력 측면에서 원·엔 환율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은 상대적으로 기업실적에 우호적"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수입물가의 상승으로 효과가 상쇄되는 측면이 있지만 원자재 가격의 하향 안정화도 IT 기업 실적의 상향 조정 요인이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소 연구원은 "눈 높이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IT 실적에 대한 우려가 다소 앞서가는 부분이 있다는 판단"이라며 "좀 더 긴 호흡으로 IT(반도체, 휴대폰) 주에 대한 비중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제시했다.

한편 반론도 만만치 않아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수요 위축 둔화가 환율 효과보다 우위에 있는 등 글로벌 경기와 수요 여건을 고려할 때 전기전자 업종 주가의 추세적 상승 전환을 기대하기 어려운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국제 유가와 곡물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섬에 따라 인플레이션 압박이 완화되고, 달러화 강세를 바탕으로 환율 여건도 재차 우호적으로 바뀌어 긍정적인 여건도 조성되고 있다"며 "이를 고려하면 당분간 전기전자 업종은 박스권 등락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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