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충격 ‘반도체 코리아’... 일본 변수로 ‘시계제로’

입력 2019-07-31 15:59 수정 2019-07-3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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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안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시안/뉴시스
▲중국 시안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시안/뉴시스

반도체 코리아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3조4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급락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세계 2위 SK하이닉스는 무려 89% 줄어든 6376억 원의 영업이익에 그쳤다.

문제는 앞날도 안갯속이라는 점이다. 반도체 업황 하락이 이어지며 실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 일본과의 경제 갈등은 향후 영향을 가늠하기 힘들 정도다. 삼성전자는 예정됐던 주주환원 정책 발표도 연기했다.

삼성전자는 31일 열린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2020년까지 현금흐름을 합리적으로 예측하기 어렵다”며 “올해 실적이 확정되고, 내년 초 경영 가시성이 확보될 때 주주환원 정보를 공유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애초 삼성전자 측은 2분기 실적 발표 시점에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키로 했지만 최근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방안 공개를 연기한 것이다.

민감한 이슈인 일본 수출 규제와 관련해선 “불확실성을 가늠하기 어렵다”며 “당사는 (일본 규제로) 생산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련 부서들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향후 반도체 투자 규모 역시 오리무중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투자 계획을 확정하지 않았다”며 “최근 대외 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시장 변동성이 높아진 만큼 탄력적인 투자 결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보다 투자 검토 빈도를 늘려 시장 수요 변동에 최대한 빨리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시장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하반기 생산과 투자를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감산을 공식화한 것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하반기 메모리 수요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불확실성이 역대 최악이라는 점이다. 최근 미·중 무역전쟁이 다소 수그러들었지만 여전히 ‘진행형’이고, 일본의 핵심소재 수출 규제는 말 그대로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또 최근 일부 메모리 반도체 품목의 현물 가격이 급등세를 보였으나 여전히 추세적으로는 하락 국면이다.

이날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에 주로 사용되는 DDR4 8기가비트(Gb) D램 제품의 계약 가격은 평균 2.94달러로, 한 달 전(3.31달러)보다 11.2%나 급락했다. 올 초부터 7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2016년 6월 수준으로 복귀했다.

재계 관계자는 “세계를 호령하던 반도체 코리아는 현재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시계 제로’의 상황”이라며 “과거 치킨 게임에서 승리하는 등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낸 저력을 발휘해야 할 것”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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