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시장 덮치는 ‘정치 리스크’...최대 불씨는 이탈리아·영국

입력 2019-05-2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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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기 둔화와 통상 마찰 우려가 최근 금융시장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 투자자에게는 새로운 걱정거리가 생겼다. 바로 정치 리스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종료되는 유럽의회 선거에서는 반 EU(Establishment, 기득권층) 세력의 약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영국에선 테리사 메이 총리가 사의를 표명하면서 24일 유로와 파운드가 달러에 대해 급락세를 보였다. 유로는 한때 1.11달러로 2017년 6월 이후 최저치에 바짝 다가섰다.

유로존의 ‘결속도’를 나타내는 기준이 되는 독일과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격차는 24일 시점에 2.67%포인트로, 올 들어 가장 와이드한 수준에 머물렀다. 독일 10년 만기 국채는 수익률이 마이너스(-)권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피처를 찾는 매수세가 몰리면서 수익률은 연초 0.24%에서 -0.12%로 크게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유럽의회 선거에서 EU 회의파가 의석을 늘리는 등 ‘분열’ 의회가 될 것이라는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프랭클린 템플턴의 유럽 채권 부문 책임자 데이비드 잔은 “유권자 대부분은 유럽의회 선거를 ‘항의표’를 던지는 기회로 생각하고 있지만, 이번에는 유럽 정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들(유럽의회 의원)은 차기 EU 대통령을 선택할 수 있다”며 “포퓰리스트(대중영합주의) 세력이 커지면 주요 정당이 법안을 통과시키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WSJ는 현재 가장 우려스러운 나라로 이탈리아를 지목했다. ‘오성운동’과 ‘동맹’의 연립에 의한 이탈리아 극우 정권은 EU로부터 권력을 되찾기 위해 호소하고 있는데, 유럽의회 선거 결과가 그런 정권에 날개를 달아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탈리아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가 지난주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3% 미만으로 억제하는 것을 의무화한 EU의 재정 규정을 무시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이탈리아 국채가 급락하기도 했다.

영국에서는 메이 총리가 6월 7일자로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나이젤 패라지가 이끄는 ‘브렉시트당’이 이번 유럽의회 선거에서 많은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영국 국민 사이에서 EU 회의론이 확산하고 있는 만큼 차기 정권은 노 딜 브렉시트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라보방크의 금리 전략 책임자 리처드 맥과이어는 “시장은 이러한 위험을 일부 포함시키기 시작했다”며 “시장에 있어 서프라이즈는 오히려 EU 잔류파가 의석을 크게 늘린 경우일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파운드는 최근 달러와 유로에 대해 몇 개월 만의 최저치에 거래되고 있다. 바클레이스와 영국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 RBS) 등 영국 대형 은행들은 브렉시트로 인한 경기 침체에 가장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영국 주식 전체를 끌어내리고 있다.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닐 드웨인 글로벌 투자전략가는 “유럽의회 선거 결과와 관계 없이 유럽 시장은 앞으로 몇 주 동안 불안한 전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여기다 유럽중앙은행(ECB)과 EU집행위원회 등 EU 기관의 차기 최고 인선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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