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부채 증가세는 쌩~ 소득은 느림보

입력 2019-03-28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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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차주 부채도 3년째 증가..대내외 경제 불확실에 부동산 갭투자 잠재된 시한폭탄되나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부채 증가 속도가 여전히 소득 증가율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빚을 갚기 어려운 대출자를 의미하는 취약차주의 부채는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또 빚을 내 부동산에 투자한 후 임대소득을 노리는 소위 갭투자자들의 채무상환능력이 가장 취약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내외 경기침체 우려와 맞물리면서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 자료에 따르면 작년말 가계부채 규모는 1534조6000억 원으로 전년말(1450조8000억 원)보다 5.8% 증가했다. 이는 2016년 11.6% 급증이후 2년째 감소세다. 다만 같은 기간 가계소득은 3.9%(추정치) 증가하는데 그쳐 여전히 부채 증가율이 소득 증가세를 앞섰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17년말 159.8%에서 작년말 162.7%로 추정됐으며,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중도 같은기간 83.8%에서 86.1%로 늘었다.

민좌홍 한은 금융안정국장은 “글로벌 경기둔화 등 대외여건의 높은 불확실성으로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데다 가계부채 및 주택시장관련 위험요인이 잠재해 있다. 부채수준도 여전히 높아 가계부채의 안정적 관리를 계속할 필요가 있겠다”고 말했다.

작년말 두 곳 이상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이면서 소득 하위 30%에 속하는 저소득자이거나 신용등급 7~10등급 저신용자인 소위 취약차주는 146만8000명으로 이들의 대출규모는 86조8000억 원에 달했다. 이는 전체 가계대출(1444조5000억 원)의 6%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이고 저신용인 고위험 취약차주도 전년(41만8000명, 12조7000억 원)에 비해 감소했지만 37만8000명(12조2000억 원)이었다.

취약차주 대출 중 비은행 비중은 64.8%에 달했다. 이는 전체 가계대출 기준 42.6%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한편 한은이 가계금융·복지조사 임대가구 정보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작년 기준 임대가구 수는 328만 가구로 전체 가구(1969만 가구)의 16.7%에 달했다. 이들의 금융부채 규모는 372조4000억 원으로 가구 평균 1억9000만 원을 기록했다. 이는 비임대가구(7000만 원)의 세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특히 임대가구 중 연간 총소득에서 전체 대출금의 원금과 이자가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100% 이상이고 금융자산대비 금융부채 비율이 100% 이상으로 채무상환능력이 취약한 가구는 195만1000가구였다. 이는 빚이 있는 임대가구의 6.8%에 달한다. 특히 2주택 이상 다주택(9.9%)과 상가 및 오피스 등 비주택(6.8%) 임대자들의 비중이 가장 컸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소득증가가 유일한 대안이지만 당장 쉽지 않은 문제”라며 “(취약차주에 대해) 채무조정이나 복지차원의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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