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마지막 기자간담회에서 "게으르고 노는 걸 좋아하지만 통일을 실현시켜 나가는 대통령은 해보고 싶다"며 차기 대선에 대한 꿈을 밝혔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도 김대중 정부에서 해수부 장관을 맡아 정치인으로서 몸집을 키워 대선에 도전한 바 있다. 김 장관은 부산 출신으로 3선 의원이다. 언제든지 대선 출마가 가능한 잠룡으로 분류된다.
김 장관은 이날 마지막 소회를 통해 "대한민국의 경제가 어렵다"며 "큰 틀에서 경제의 구조조정기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업문화, 노동문화, 사회적 갈등을 처리하는 문화 등이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김 장관은 "구조조정과 혁신이 없으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며 "정치인 김영춘은 다양한 혁신과 구조조정 과정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통령 출마를 묻는 질문에는 "이대로는 경제도 사회도 점점 힘들어질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갖고 있는 국가적 과제는 통일이고 통일이 구조조정이나 성장잠재력 소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우리나라에 또 하나의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우리 민족이 갖고 있는 분단리스크로는 대한민국 발전이 어렵다"며 "통일은 꼭 이뤄야 할 과제고 통일을 실현시켜나가는 대통령은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장관으로 있으면서 해운재건 계획, 수산혁신 비전 2030, 어촌뉴딜300 등의 정책을 만든 게 기억에 남는다"며 "만기제대하는 군인 심정처럼 직원들과 헤어져 아쉬운 반면 자유민이 돼서 기쁘다"고 밝혔다.
후임자에 대해서는 "제가 만든 게 중장기계획이 많다"며 "해운재건, 미세먼지와 미세 플라스틱 문제 등을 수미일관 기조로 계속 추진해야 한다. 좀 더 발전적으로 보완해가며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영춘 장관은 문성혁 장관 후보자가 임명되면 1년9개월의 임기를 마치게 된다. 이는 역대 해수부 장관 중 최장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