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한류 명성에 재 뿌린 버닝썬 사태

입력 2019-03-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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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영 국제경제부 기자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모두가 잠든 새벽녘, 강남의 한 클럽에서 발생한 몸싸움이 한반도를 거쳐 세계를 뒤집어 놓을 줄 말이다. 미국 기상학자 에드워드 로렌츠가 1961년 기상관측을 하다가 깨우쳤다는 ‘나비효과’의 한국판이 아닐까 싶다.

‘버닝썬 사태’는 현재 폭력, 강간, 마약, 성매매, 탈세, 경찰 유착까지 얽힌 희대의 스캔들로 전 세계 주요 언론의 먹잇감이 됐다. 스캔들의 핵심 인물인 승리와 정준영이 벌인 불법과 탈법을 다이내믹하게 재구성하느라 분주하다.

그러나 해외 언론이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핵심은 잘나가던 아이돌의 일탈에 그치지 않는다. 아이돌이 중심이 돼 이끌었던 ‘케이팝(K-Pop)’을 재조명하며 한류 산업에 미칠 여파에 대해 주판알을 굴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삼성전자, 현대차와 함께 한국의 대표 수출품이던 한류가 타격을 입었다고 꼬집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도 “케이팝은 전 세계적으로 50억 달러(약 5조6000억 원)에 달하는 거대 산업”이라며 “한국 최초 아이돌 그룹으로 케이팝의 해외 진출을 이끌었던 승리가 케이팝 산업을 흔들어 놓았다”고 비꼬았다. 해외 전문가들도 “술, 마약 관련 스캔들은 금융뉴스 섹션에서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며 “자극적 헤드라인이 한류산업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과거 외교부 설문조사에서 외국인들에게 ‘한국’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전쟁’이었다.그러나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시작된 한류 열풍은 방탄소년단(BTS)에 이르러 한국을 대표하는 이미지가 됐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BTS의 경제효과는 연간 총 5조5600억 원, 향후 10년간 56조16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아이돌의 추문이 그동안 힘들게 쌓아올린 한류 이미지와 어렵게 만들어낸 부(富) 창출의 기회를 갉아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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