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착한 결제? 소비자에게 '선' 강요 말라

입력 2019-03-07 05: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내 물건 사면서 골목상권 살리는 착한 결제는? 정답은 제로페이.'

제로페이 홍보 문구다. 제로페이는 카드수수료를 '제로(0)화'해 소상공인 부담을 줄인다는 취지다. 제로페이를 사용하면 활짝 웃는 사장님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善(선)’은 여전히 으뜸 가치로 꼽히지만 '착한 결제' 제로페이의 성적표는 초라하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종석 의원에게 제출한 '제로페이 결제현황' 자료에 따르면 1월 중 은행권의 제로페이 결제 건수는 8633건, 결제금액은 1억9949만 원에 불과했다. 제로페이 가맹점은 1월 22일 현재 총 5만8354곳으로 서울 시내 자영업자(66만 명)의 9% 수준이다.

서울시가 지난해 12월 20일 제로페이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해도 우울한 성적표다. 그간 서울시가 제로페이 홍보에 쏟아 부은 비용도 만만찮다.

서울시는 제로페이 확산을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더 많은 소비자를 유인하고자 캐시백과 할인 등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달부터는 '모바일티머니' 앱으로 제로페이를 사용하면 결제액의 1~2%를 T-마일리지로 환급받을 수 있다. 공유 자전거 '따릉이', 어린이대공원 등 390여 개 서울시 공공시설 이용 시 제로페이로 결제하면 할인 혜택을 받는다.

이 같은 노력에도 참여가 저조한 탓은 불편하기 때문이다. 결제 과정은 카드보다 번거롭고 시간은 더 걸린다. 관 주도여도 선택은 늘 지갑을 여는 소비자의 몫이다. 홍보에 치중할 게 아니라 소비자 편의를 늘려야 한다. 이용하기 편리한데 돌아오는 혜택까지 많다면 수요는 저절로 커진다.

소상공인을 위한 취지는 좋다. 하지만 우물쭈물 시행으로 ‘실패작’을 내놓을 거라면 진작 접어야 한다. 소상공인을 정 돕고 싶다면 굳이 제작, 홍보 등에 예산 낭비하지 말고 수수료만큼 보조금을 지급하는 게 낫지 않을까.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단독 ‘자율주행자동차법’ 만든다…정부, 법체계 손질 본격화 [K-자율주행 2.0 리포트]
  • 줄어드는 젊은 사장…골목경제 ‘역동성’ 약해진다[사라지는 청년 소상공인①]
  • 3高에 가성비 입는다...SPA 브랜드 ‘조용한 진격’[불황 깨는 SPA 성공 방정식]
  • 똑똑한 AI에 환자 더 불안해졌다…자가진단 시대의 역설 [AI 주치의 환상 ①]
  • 강남·여의도 잇는 '통로'는 옛말⋯동작구, 서남권 상업·업무 '거점' 조준
  • 신약개발 위해 ‘실탄 확보’…바이오 기업들 잇단 자금 조달
  • 코스닥 액티브 ETF 성적표 갈렸다…중·소형주 ‘웃고’ 대형주 ‘주춤’
  • ‘32만 전자·170만 닉스’ 올까…증시 요동쳐도 반도체 투톱 목표가 줄상향
  • 오늘의 상승종목

  • 03.1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06,800,000
    • +1.61%
    • 이더리움
    • 3,202,000
    • +3.36%
    • 비트코인 캐시
    • 688,500
    • -0.22%
    • 리플
    • 2,125
    • +2.46%
    • 솔라나
    • 135,400
    • +4.07%
    • 에이다
    • 396
    • +2.06%
    • 트론
    • 439
    • -0.45%
    • 스텔라루멘
    • 249
    • +1.22%
    • 비트코인에스브이
    • 22,390
    • -1.97%
    • 체인링크
    • 13,900
    • +2.81%
    • 샌드박스
    • 124
    • +1.6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