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늘리는 제약·바이오…덩치 커졌지만 수익은 줄어

입력 2019-03-0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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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투자 확대로 영업이익 감소...올해도 수익 확보 '난항' 예상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외형 성장에는 성공했지만, 수익성은 크게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개발(R&D) 투자가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지난달 27일까지 2018년 실적을 발표한 62개 제약·바이오기업의 매출 규모를 총 12조3878억 원으로 집계했다. 이는 2017년(11조8968억 원) 대비 4.1% 증가한 규모다.

외형 성장은 업계 상위 기업이 주도했다. 유한양행은 업계 최초로 매출 1조5000억 원을 돌파했으며, 한미약품은 2015년 이후 3년 만에 매출 1조 원대를 회복했다. 대표적인 바이오기업 셀트리온은 9800억 원을 넘기며 1조 원대에 바짝 다가섰다.

중견 제약사들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휴온스, 동화약품, 일양약품, 메디톡스, 부광약품 등은 두 자릿수 매출 상승률을 보였다.

그러나 매출과 수익성은 별개였다. 62개 기업의 합산 영업이익은 9897억 원으로 전년(1조4988억 원)보다 5000억 원 이상 줄어들었다.

한독과 JW신약, 크리스탈지노믹스 등 4개 기업이 흑자 전환했지만, 적자로 돌아서거나 적자 폭이 커진 기업은 엔지켐생명과학, 바이로메드, 삼일제약 등 11곳에 달했다. 또한, 업계 1, 2위인 유한양행과 GC녹십자의 영업이익은 나란히 40% 이상 감소했고 셀트리온의 영업이익도 대폭 줄었다.

업계는 R&D 투자 확대로 인한 비용 증가를 수익성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는다.

현재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연 매출 대비 평균 10% 안팎을 R&D에 쏟아붓고 있다. 해마다 매출 규모가 커지는 만큼 R&D 투자액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로 한국제약바이오협회의 조사 결과 국내 혁신형 제약기업 43곳이 올해 R&D에 전년보다 20% 이상 증가한 1조7617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특히 대다수 바이오기업은 금융감독원의 회계 기준 강화에 따라 무형자산으로 처리하던 R&D 투자금을 비용에 편입하면서 실적 부진이 예견된 바 있다. 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예년 수준의 매출을 올렸더라도 강화된 회계 기준에 맞추면 수익성이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가 신약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면서 올해도 수익성 확보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대신 기업들은 투자한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현재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SK바이오팜)’와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한미약품)’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자가면역질환 치료용 피하주사제형 바이오시밀러 ‘램시마SC(셀트리온)’의 유럽 허가 등이 연내 달성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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