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126년 전통’ 시어스 백화점의 씁쓸한 퇴장…아마존 쇼크 못 이겨내

입력 2018-10-1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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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인원만 7만명 달해·150개 점포 즉각 폐쇄...현재까지 누적손실액 12조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시어스백화점 건물. 뉴욕/AP연합뉴스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시어스백화점 건물. 뉴욕/AP연합뉴스
126년 전통을 자랑하던 시어스백화점이 아마존 쇼크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유통 공룡 시어스홀딩스가 이날 뉴욕 파산법원에 파산보호(챕터11)를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파산법 11조인 챕터11에 따르면 기업은 회생계획을 주요 채권자들과 합의하고 경영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조처를 하게 된다.

시어스홀딩스는 현재 700여 개의 시어스 백화점과 K마트 매장을 운영 중이고 고용 인원만 7만 명에 이른다. 우선 시어스는 최소 150개의 점포를 닫기로 채권자들과 합의했다. 250개 점포의 존폐도 추가 평가할 예정이다.

시어스는 아마존과 같은 대형 온라인 업체에 밀려 2011년부터 7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현재까지 누적 순손실액은 110억 달러(약 12조5000억 원)에 달한다. 실적 부진 속에 최근 10년간 1000개 이상의 매장문을 닫았다. 그 와중에 시어스 연금을 받는 전 직원만 10만 명에 이른다.

부채도 커질 대로 커져 9월 말 기준 56억 달러에 이른다. 이 가운데 에디 램퍼트 시어스 최고경영자(CEO)와 그가 운용하는 헤지펀드 ESL인베스트먼트가 갚아야 하는 부채가 25억 달러에 이른다. 시어스는 이날도 1억3400만 달러 부채를 상환해야 한다.

소매업 컨설팅 업체인 커스터머그로스파트너스의 크레이그 존슨 사장은 “미국 소매업계에 슬픈 날”이라며 “시어스는 혁신하지 못했다”고 안타까워 했다.

▲1961년 미국 닐스에 있는 시어스뢰벅백화점에서 두 여성이 쇼핑을 하고 있다. 닐스/AP연합뉴스
▲1961년 미국 닐스에 있는 시어스뢰벅백화점에서 두 여성이 쇼핑을 하고 있다. 닐스/AP연합뉴스
시어스는 미국 남북전쟁 이후인 1892년 설립된 시어스는 1970년대 초까지만 해도 미국 전역에 매장 3500개를 운영하는 최대 유통 업체였다. 1900년대 초 작은 시계 점포로 출발한 시어스는 제2차 세계대전 후 미국 국민이 TV와 냉장고, 세탁기, 식기세척기 같은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없는 것 없이 모든 것을 제공’하는 대표적인 유통업체였다. 1960~1970년대 전성기를 누렸다. 20세기 소매업계의 아이콘과 같은 존재였다.

그러나 1990년대 월마트가 미국 전역에 마트를 열기 시작하면서 시어스는 시장점유율을 잃기 시작했다. 2000년대 들어선 인터넷 쇼핑몰이 등장하면서 영업이 더욱 어려워졌다.

2003년 에디 램퍼트가 CEO직을 맡아 시어스를 디지털 시대에 발맞춰 변화시키려고 했지만 실패했고 2005년 대형 유통업체 K마트에 인수합병됐다. 지난해 초부터 1250개 매장 중 400여곳이 폐쇄되는 등 구조조정을 진행했고, 올해 7월에는 본사가 있는 시카고의 마지막 시어스 백화점을 폐쇄하기도 했다.

시어스캐나다는 지난해 이미 청산 절차를 밟아 1만2000명의 직원이 일자리를 잃었다.

▲미국 오하이오 솔론에 있는 시어스스토어 로고. 솔론/AP연합뉴스
▲미국 오하이오 솔론에 있는 시어스스토어 로고. 솔론/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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