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롯데면세점, 신동빈 항소 결과에 특허권 좌우…세계 1위 목표도 차질

입력 2018-10-01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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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매장 모습.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매장 모습.
5일로 예정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한 항소심 결과에 롯데면세점은 물론 면세업계가 예의 주시하고 있다. 신 회장의 유무죄 여부에 따라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특허가 취소될 수 있고, 결국 롯데면세점발 국내 면세업계의 지각변동으로까지 파장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이 1심과 마찬가지로 5일 항소심에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70억 원의 뇌물 혐의가 인정돼 징역형 이상을 선고받으면 특허권을 반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관세청 역시 신 회장에 대한 항소심 선고 이후 롯데면세점에 대한 특허 취소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면세점은 이미 지난해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피해를 고스란히 입은 것은 물론 올해 인천공항 면세점 철수를 비롯해 공항 면세점 입찰에서도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 이에 업계 2, 3위인 신라와 신세계가 롯데면세점의 턱밑까지 추격해 오는 상황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추경호 의원실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올해 1~7월 국내에서 4조4227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국내 면세점 전체 매출 10조7085억 원 중 41.3%를 차지하는 규모다. 롯데면세점의 2016년 시장 점유율(48.5%)과 비교하면 상당한 격차를 보인다. 연 매출 1조 원을 웃도는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T1) 면세점 사업권 일부를 임대료 부담 때문에 올해 포기한 데다 신라·신세계가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한 데 따른 결과다. 업계 일각에서는 롯데면세점의 올해 점유율이 40% 아래로 떨어질 것이란 관측까지 나온다.

신라면세점의 경우 같은 기간 2조972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23.8%에서 올해 27.8%로 성장했다. 서울점 매출이 꾸준히 느는 데다 현대산업개발과 지분을 절반씩 투자한 HDC신라면세점의 매출도 성장하면서 점유율이 올라갔다.

신세계면세점은 시내면세점인 명동점 영업이 호조를 보이고 인천국제공항 T1 면세점, 강남점 등 영업점이 확장하면서 올해 1조501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 역시 2016년 7.7%에서 2017년 12.7%, 올해 14.0% 등 성장세가 뚜렷하다. 특히 강남점과 공항점 매출이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반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신세계면세점의 시장 점유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추산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롯데면세점은 신 회장의 항소심 결과에 따라 점유율 하락 속도가 더 가팔라질 수 있다. 작년 월드타워점은 5700억여 원의 매출을 올렸다. 롯데면세점 연간 매출액의 10%가량이 월드타워점에서 발생한 만큼 특허권을 반납하게 될 경우 상당한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다.

아울러 2015년 신 회장이 제시한 2020년 롯데면세점 ‘세계 1위 달성’이라는 목표 역시 물거품이 될 수밖에 없다. 글로벌 면세전문지 무디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면세점은 6조2000억 원의 매출로 세계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스위스 듀프리로 9조2000억 원, 3위는 5조 원을 기록한 프랑스 라가르데르다. 올해 인천공항점 매장 일부 반납에 이어 롯데월드타워점 특허권까지 취소될 경우 1위 추격이 물 건너가는 것은 물론이고, 2위 수성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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