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슈퍼파워’ 인도로 가는 길] 의사 찾다 골든타임 놓칠라… ‘AI닥터’ 찾는 ‘모디케어’

입력 2018-09-03 10:1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인도, 3억 명 이상 스마트폰 사용자로 원격진료 활성화 기반 마련

인도 의료 시장의 가장 큰 문제점인 ‘의사 수 부족’에 대한 해결책으로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한 원격진료 앱이 주목받고 있다.

인도에는 3억3000만 명의 스마트폰 사용자가 있다. 여기에 광대역 사용료도 낮아지는 추세라 5년 안에 최대 9억 명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될 전망이다. 앱을 통한 진료가 활발해질 수 있는 길이 닦이고 있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인도의 대표적인 원격진료 앱 엠파인(MFine)을 소개했다. 기술자 겸 기업가인 파라사드 콤팔리와 아슈토시 라와니아가 인도 벵갈루루를 거점으로 엠파인을 설립했다. 콤팔리는 “건강 관리와 관련한 분야에 기술을 응용한 프로그램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개발 취지를 설명했다.

콤팔리와 라와니아는 의사들과의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벵갈루루 내 25개 주요 병원의 소아과, 일반외과, 출산과 산부인과, 영양학, 정형외과, 위장 및 심장 전문의 등 75명의 의사와 힘을 합쳐 지난해 12월 드디어 엠파인을 출시했다. 사용자가 엠파인을 내려받아 자신의 인적사항과 질병 내용을 작성하면, 의사가 필요할 때면 언제든 몇 분 내 정보를 받아 환자 내진을 준비한다. 그 뒤 사용자는 의사에게 진료를 받고 인쇄가 가능한 디지털 처방전을 팩스로 전송받는다. 현재 매달 평균 3000여 명의 사람이 전화와 문자, 영상으로 의사에게 진료를 받기 위해 엠파인을 사용하고 있다. 출시 이후 지금까지 약 3만 건의 진료가 진행됐다.

엠파인은 향후 2년 안에 인도 내 20개 도시의 의사들과 파트너십을 맺을 계획이다. 앞으로 3개월 안에는 가정 내에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실험도 시작한다. 다만, 직접 눈으로 봐야 하는 진찰은 앱으로 할 수 없다. 전문 의료도구가 필요한 안과나 치과의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콤팔리는 “속도와 접근성, 품질과 관련해 고민한다”고 말했다. 엠파인은 환자들의 엑스레이 촬영 내역부터 과거 처방전, 병력 등을 체계적으로 수집해 진료의 질을 향상했다. 콤팔리는 “의사가 진료 때마다 처음부터 검진을 시작할 필요 없이 즉시 치료에 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엠파인은 주로 도시에 사는 기술 접근성이 좋은 중산층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앞으로 영상을 통한 진료를 지역 사회 단체가 활용할 수 있도록 범위를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엠파인과 연계한 피부과 의사 로샨 쿠마르는 3월부터 지금까지 치료한 1000여 명의 환자 대부분이 시골과 외딴 지역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 앱은 풍요로운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가 아니다. 일과 일당까지 포기하고 먼 곳에서 도시까지 나와야 하는 외진 지역의 사람들이 의료 서비스를 받도록 하는 데 쓰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격 진료 앱이 13억에 달하는 인도 인구의 건강을 책임지기란 무리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의사 한 명을 길러내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병원을 충분히 짓는 데는 수십 년이 걸린다. 콤팔리 설립자는 “그 사이 의사와 환자를 빠르게 연결하고 ‘1차 진료’를 제공하는 것이 기반이 부족한 인도 의료 인프라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에 위치한 한 병원에서 사람들이 빽빽하게 줄을 서 진료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우타르프라데시/AP뉴시스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에 위치한 한 병원에서 사람들이 빽빽하게 줄을 서 진료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우타르프라데시/AP뉴시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법정상속분 ‘유류분’ 47년만에 손질 불가피…헌재, 입법 개선 명령
  • 2024 호텔 망고빙수 가격 총 정리 [그래픽 스토리]
  • "뉴진스 멤버들 전화해 20분간 울었다"…민희진 기자회견, 억울함 호소
  • "아일릿, 뉴진스 '이미지' 베꼈다?"…민희진 이례적 주장, 업계 판단 어떨까 [이슈크래커]
  • “안갯속 경기 전망에도 투자의 정도(正道)는 있다”…이투데이 ‘2024 프리미엄 투자 세미나’
  • "한 달 구독료=커피 한 잔 가격이라더니"…구독플레이션에 고객만 '봉' 되나 [이슈크래커]
  • 단독 교육부, 2026학년도 의대 증원은 ‘2000명’ 쐐기…대학에 공문
  • "8000원에 입장했더니 1500만 원 혜택"…프로야구 기념구 이모저모 [이슈크래커]
  • 오늘의 상승종목

  • 04.2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2,605,000
    • -0.77%
    • 이더리움
    • 4,536,000
    • -0.4%
    • 비트코인 캐시
    • 688,000
    • -0.94%
    • 리플
    • 756
    • -1.18%
    • 솔라나
    • 208,500
    • -2.84%
    • 에이다
    • 676
    • -2.03%
    • 이오스
    • 1,211
    • +1.25%
    • 트론
    • 169
    • +3.05%
    • 스텔라루멘
    • 163
    • -1.81%
    • 비트코인에스브이
    • 95,800
    • -3.04%
    • 체인링크
    • 20,990
    • -0.52%
    • 샌드박스
    • 666
    • -1.0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