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원 회장의 자율차 도전...국내 차업계 첫 美자율주행 면허

입력 2018-08-31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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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그룹 정몽원 회장의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자율주행차가 떠오르고 있다.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 만도는 30일 “국내 자동차 업계 가운데 최초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자율주행 차 시험운행 자격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차량교통국(CA DMV) 역시 현지시간으로 28일 자율주행차 운행 허가 목록에 만도를 추가했다.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는 첨단자동차 기술의 각축장으로 웨이모와 바이두, 테슬라 등이 자율주행차 연구개발과 시험운행을 진행 중이다. 국내 기업 가운데 이곳에서 자율주행 시험주행 허가를 받은 것은 삼성전자가 최초다.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자율주행 선두기업 오로라와 합작투자를 통해 현지 자율주행 시험운행을 추진 중이다. 자동차 업계 가운데 캘리포니아 시험주행 면허를 취득한 것은 만도가 최초인 셈이다. 만도는 자율주행 시험운행 자격을 획득함에 따라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자율주행 독자 플랫폼 ‘하키’(Hockey)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만도는 한라공조와 함께 한라그룹의 주력 계열사였다. 재계 서열 12위였던 한라그룹은 1998년 외환위기 때 만도와 한라공조를 모두 매각했다. 사실상 한라그룹의 공중분해였다.

고(考) 정인영 한라그룹 명예회장의 장남 정몽원 회장은 각고의 노력 끝에 2008년 만도를 다시 찾아오는데 성공했다. 이어 2012년 그룹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한라공조를 다시 되찾아온다”며 공개적으로 인수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자금 여력이 부족해 2014년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와 한앤컴퍼니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라공조를 인수했고 현재 한온시스템이 됐다.

한라공조 인수에 실패한 정 회장은 만도를 중심으로 자동차 부품사업 다각화를 추진했다.

만도는 제동 및 조향장치, 서스펜션 등 하드웨어 중심의 사업부분을 영위해 왔다. 이미 100년 가까이 자동차 역사가 이어지는 동안 경쟁이 치열해진 시장이다.

정 회장은 이를 전장으로 다각화하며 작년 2월에는 자체 센서로 개발한 자율주행차 하키를 통해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주행 운행 허가를 받았다. 지난 5월에는 판교에 첨단 연구소 건립을 확정하고 네이버랩스와 자율주행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재 만도는 현대기아차에서 얻은 매출 비중이 56%에 달한다. 이어 미국 GM과 중국 로컬기업에서 얻는 매출이 각각 18%와 15% 수준이다.

현대모비스의 경우 현대차그룹의 주력 부품계열사라는 굴레 속에서 글로벌 완성차 기업에 납품 제약이 걸림돌이다. 반면 만도의 경우 범현대가에 속해 있으면서도 현대차그룹과 직접적인 지분관계가 없는 만큼 다른 자동차회사로 납품 분야를 넓힐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한 상태다.

미국의 경우 도로환경과 주행특성상 장거리 정속주행이 많은 만큼 자율주행차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면 단박에 세계 최대 시장으로 급부상할 수 있는 여견을 갖추고 있다.

결국 정 회장은 자율주행 시스템을 향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본격적인 연구개발 및 시험주행에 속도를 낼 것으로 분석된다.

만도 관계자는 “독자기술 기반 레벨4 수준의 완전 자율주행 플랫폼을 개발, 차량 내 만도의 안전장치들을 자율주행운행에 효과적으로 접목하는 것이 목표”라며 “글로벌 기업들과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기술을 교류해 완전자율주행의 미래를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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