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계 20주기’ 최종현 SK 회장, “불가능을 현실로 만드는 기업인”

입력 2018-08-24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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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설계가 그룹 총수의 역할이다”.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한국을 ‘무자원 산유국’으로 만들었다. 세계 최초 CDMA 상용화로 ICT 강국의 기반을 닦아냈다. 섬유회사였던 선경직물은 그의 손을 거치면서 석유, 필름, 이동통신 등을 아우르는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불가능해 보이던 꿈’을 현실로 만들어 낸 고(故) 최종현 SK 회장의 이야기다. SK그룹은 최종현 회장 타계 20주기를 맞아 그의 업적과 경영 철학을 기리고 있다. 24일 오후에는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그의 경영철학을 재조명하는 행사가 열린다.

1973년 회장에 취임한 그는 선경(現 SK)를 세계 일류 에너지·화학 회사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천명했다. 믿기 어려웠다. 자본, 기술, 인재가 없었던 당시 섬유회사에 불과한 회사를 원유정제부터 석유화학, 필름, 원사, 섬유 등에 이르는 수직계열화를 구축했다고 선언한 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 회장은 장기적 안목을 갖고, 중동지역 왕실과의 석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치밀한 준비를 마친 뒤 1980년 대한석유공사(유공)을 인수했다.

1983년부터는 해외 유전 개발에 나섰다. 성공 확률이 단 5%에 불과했다. 주변의 만류는 당연했다. 최 회장은 듣지 않았다. 뚝심 있게 사업을 추진했다. 그리고 이듬해인 1984년, 북예멘 유전개발을 성공해냈다. 대한민국이 무자원 산유국 대열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1991년에는 울산에 합성섬유 원료인 파라자일렌(PX) 제조시설을 준공, 명실상부한 수직계열화를 완성해냈다. 이후 1994년에는 한국이동통신 민영화에 참여해 이동통신사업에 진출했다.

수직계열화, 유공인수, 정보통신사업 진출 등 최 회장의 이 같은 성과를 두고 일각에서는 “단순히 운이 좋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같은 평가에 최 회장은 “절대 운만으로는 큰 사업을 할 수 없다”며 “10년 이상을 준비한 결과다”고 딱 잘라 말했다.

최종현 회장의 장남 최태원 SK 회장은 그의 부친의 경영 DNA를 물려받았다. SK의 사업 영역을 반도체, 바이오 등으로 확장시키고 있는 최태원 회장은 2011년 하이닉스 인수 이후, 30년 전 최종현 회장의 ‘못 다 이룬 꿈’을 언급하기도 했다.

당시 최태원 회장은 “하이닉스가 SK 식구가 된 것은 SK의 반도체 사업에 대한 오랜 꿈을 실현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최종현 회장이 1978년 반도체 사업이 미래 산업의 중심이 될 것임을 예견하고 선경반도체를 설립했으나 2차 오일쇼크로 인해 꿈을 접어야 했던 과거를 떠올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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