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한강 멍때리기 대회' 우승자는? "잘하는 것 찾아 기뻐"…고시생·경찰관·택배 기사 등 참가 이유 보니

입력 2018-04-22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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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한강 멍 때리기 대회' 우승을 차지한 한 여중생에게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2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는 '제3회 한강 멍 때리기 대회'가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주최로 열렸다.

70여 명의 대회 참가자들은 빗방울과 썰렁한 날씨에도 멍한 표정으로 한강공원에 자리 잡고 '멍 때리기'에 임했다. 주최 측은 90분 동안 15분마다 체크한 선수들 심박 수와 현장에서 받은 시민 투표 결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우승자를 선정했다.

우승 트로피는 중학교 2학년생 양희원(성남 은행중) 양의 품에 안겼다. 양 양은 파란색 체육복 바지에 교복 상의 차림으로 대회에 참가했으며 시상대에도 멍한 표정으로 올라가 주목받았다.

양 양은 "학원에서 멍하니 앉아있다가 선생님께 지적받은 적도 있다"며 "멍 때리는 게 적성인 것 같다. 잘하는 것을 찾아낸 것 같아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밖에 경찰관, 수험생, 택배 기사 등 다양한 직종의 선수들이 대회에 참가했다. 한 참가자는 '임용고시 생활 4년째"라며 "독서실에서 벗어나고 싶다. 임용고시 수험생, 공시생, 취준생을 대신해 하루만 공식적으로 멍 때리겠다"고 참가 이유를 밝혔다.

한 경찰관은 "경찰관의 뇌도 쉬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 택배 기사는 "하루 15시간 이상 밥도 못 먹고 쉬지도 못하며 일하는데 좀 쉬고 싶다"고 설명했다.

한편 2014년 시작된 '한강 멍때리기 대회'는 연례행사로 자리 잡았다. 초대 우승자는 한 초등학생으로 그는 "아무 생각 안 하는 게 비결"이라며 "앞으로도 열심히 멍 때리겠다"고 소감을 전해 웃음을 전한 바 있다.

2016년에는 가수 크러쉬가 해당 대회에서 우승해 더욱 유명세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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