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가는 한국금융] 여권 도장 마를 날 없는 행장들...해외 네트워크 구축 분주

입력 2018-04-1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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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요 시중 은행장들이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영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에서 수수료와 예대 마진으로 수익을 올리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빠르게 성장하는 동남아시아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인도네시아·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는 한국보다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1.5~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한국 기업들이 동남아시아 등으로 생산 거점을 확대하면서 기업금융 분야에도 매력적인 요소로 떠올랐다.

이에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을 선두로 허인 KB국민은행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이 동남아 지역 순방에 열을 올리고 있다.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기간인 지난달 21~24일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해 하노이 지점의 영업 현황을 점검했다. 취임 당시부터 동남아 시장에 대한 공략 구상을 밝힌 김 행장은 내년 중 하노이와 호찌민 지점을 현지법인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현지은행 인수합병(M&A)과 캄보디아 지점 설립도 목표로 하고 있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은 2~6일 미얀마와 캄보디아를 찾아 장관급 관료 및 중앙은행 고위관계자들과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허 행장은 현지 사업 숙원인 외국은행 지점 승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 행장은 이번 동남아 출장에서 현지 디지털 금융 추진 현황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현재 국민은행은 디지털뱅크 '리브 KB 캄보디아'를 출시하며 캄보디아 고객을 적극 늘리고 있다. 국민은행은 '리브 KB 캄보디아'를 통해 미얀마, 베트남 등으로 디지털 금융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은 내달 4일부터 11일까지 일주일 동안 베트남, 인도, 미얀마, 캄보디아 등 신남방 영업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현지 지점과 사무소 등을 살펴보고 현지 금융당국 관계자와 만나 추가 지점 개설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농협은행은 2분기 내 캄보디아의 소액대출회사 인수를 마무리하고 향후에는 예금도 가능한 회사로 전환한다는 복안이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다음 달 1일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필리핀을 방문한다. 위 행장은 매년 ADB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위 행장은 이번 출장에서 현지 은행 지분 인수 추진 상황도 살펴볼 방침이다. 신한금융은 장기적으로 해외에 은행, 카드업, 보험업 등 현지 금융사로 이뤄진 금융지주를 설립할 계획이다.

손태승 우리은행장도 내달 동남아 현지 금융사 인수 마무리를 위해 출장길에 오른다. 우리은행은 글로벌 진출의 핵심 거점인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미얀마에서 유기적인 성장 전략을 추진해 3분기까지 해외 500개 네트워크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의 부동산 담보대출, 우량고객 신용대출, 할부금융, 신용카드 사업 등을 현지화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장들이 동남아 지역을 주력 공략 시장으로 삼은 만큼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는 금융 규제와 감독이 여전히 까다롭고, 다른 외국계 은행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점이 난관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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