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이트’ 합격점 하이트진로 박태영, 등기이사 되나

입력 2018-03-08 16:48 수정 2018-03-0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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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영 하이트진로홀딩스, 하이트진로 부사장.
▲박태영 하이트진로홀딩스, 하이트진로 부사장.
지난해 내놓은 발포주 ‘필라이트’가 대박을 치면서 하이트진로 3세인 박태영 하이트진로홀딩스 부사장이 등기임원 자리를 꿰차게 됐다. 하지만 최근 일감 몰아주기 관련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100억 원대 과징금을 맞은 데다 검찰 고발까지 당해 이를 원만히 해결해야 하는 난제가 남았다. 아울러 이를 계기로 현재 핵심 계열사 서영이앤티의 일감 몰아주기 문제와 경영권 승계 해결을 위해 지주회사와의 합병을 서두르는 등 지배구조 개선에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이트진로그룹 지주회사인 하이트진로홀딩스와 하이트진로는 오는 23일 정기주주총회를 연다. 주총 안건으로는 현재 양사에서 경영기획·관리를 맡고 있는 박태영 부사장의 등기이사 선임 건이 올라와 있다.

박 부사장은 하이트진로그룹 창업주 고(故) 박경복 회장의 손자이자 박문덕 회장의 장남이다. 영국 런던 메트로폴리탄대 졸업 후 컨설팅업체 엔플렛폼에서 일한 박 부사장은 2012년 4월 하이트진로 경영관리실장(상무)을 맡아 본격적으로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이후 8개월 만에 전무로 승진해 경영전략본부장을 맡아왔고, 3년만인 2015년 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에 앞서 2014년 박문덕 회장은 돌연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해 박 부사장의 역할과 책임은 더욱 커졌다.

박 부사장은 승진 후 수년째 부진에 빠진 맥주 사업의 회생 카드로 발포주를 선택했다. 지난해 4월 355㎖ 기준 ‘1만 원에 12캔’이라는 가성비를 앞세워 ‘필라이트’를 출시했고, 수입 맥주 공세와 국내 맥주 시장이 전반적인 침체 속에서도 6개월 만에 1억 캔 돌파에 성공했다. 이러한 여세를 몰아 박 부사장은 필라이트를 대표 주류로서 브랜드 가치를 강화할 계획이다.

박 부사장의 이번 등기이사 선임 역시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다만 박 부사장의 앞날에 꽃길만 펼쳐져 있지는 않다. 최근 공정위로부터 일감 몰아주기를 이유로 100억 원대 과징금 철퇴를 맞은데다 박 부사장과 김인규 대표이사, 김창규 상무 등 경영진 3명과 법인이 검찰에 고발됐기 때문이다.

문제가 된 계열사는 서영이앤티로 그룹 지주사인 하이트진로홀딩스 지분 27.66%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박 부사장(58.4%)이 대주주로 박문덕 회장(14.7%), 박재홍 하이트진로 상무(차남, 21.6%), 박문효 하이트진로산업 회장(박문덕 회장 형, 5.2%) 등 총수 일가 지분이 99.9%에 달한다. 공정위는 2007년 12월 박 부사장이 이 회사를 인수한 이후 10년여간 각종 통행세와 우회 지원으로 하이트진로가 서영이앤티에 막대한 부당이익을 몰아줬으며 박 부사장이 서영이앤티를 통해 하이트진로 경영권 승계 토대를 다진 것으로 밝혔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공정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박 부사장의 등기이사 선임을 계기로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개선 작업이 빨라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회사 관계자는 “등기이사 선임은 최근의 문제들과는 별개로 책임 경영을 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면 될 것”이라며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해서는 사업 다각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서영이앤티의 내부거래 비중을 낮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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