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천지역의 전세가격 하락이 장기화하고 있다. 이 지역에는 특히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입주물량까지 예정돼 있어 이 같은 추세는 더욱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갭투자자들은 악재를 피할 수 없게 됐다.
6일 부동산114의 전세가 주간동향자료에 따르면 경기와 인천 지역의 전세가는 지난해 10월 셋째 주 -0.01% 하락한 이후 지난주의 0.05% 하락까지 20주 연속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 기간 동안의 주간 하락률은 -0.01%에서 최대 -0.07%로 하락률 자체가 높게 나타나지는 않았다. 연속 하락을 기록한 20주간의 하락률 총합은 -0.7%로 집계됐다.
다만 경인지역 전세가의 하락폭이 크지는 않지만 이 같은 추세에서 다시 전세가가 반등할 만한 요인은 거의 없는 반면, 이 지역에 올해 예정된 폭발적인 입주물량은 전세가 하락세를 심화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문제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해 인천에서는 아파트 입주물량이 2만3290가구로 예정돼 있으며, 특히 경기도 아파트는 16만2000가구로 사상 최대 규모의 입주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경인지역과 서울까지 합친 수도권 전체 입주물량 역시 사상 최대다. 전세 수요는 현재 시점에서의 주거 수요를 의미하는 만큼, 즉시 주거가 가능한 입주물량의 공급량 증가는 일반적으로 전세가 하락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 같은 전세가 하락 추세가 장기화될 경우 서울지역에서 경인지역까지 확산된 갭투자자들에게는 적지 않은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입주물량의 폭증으로 전세 공급량이 수요량을 훨씬 상회해 역전세난의 가능성도 있는 데다, 전세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 전세가까지 하락할 경우 나가는 세입자에게 돌려줄 전세금을 새 전세금으로 메꾸지 못해 별도로 마련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역대 최대 규모 입주가 몰린 경기지역의 경우 전세가 하락세가 이어진 지난 20주 동안,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의 비율로, 낮아질수록 갭투자자에게 불리한 지표)이 78.9의 고점에서 가장 최근엔 77.1로 역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어 이 같은 우려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