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재무장관 “글로벌 부채·유동성 급증, 새로운 금융위기 가능성” 경고

입력 2017-10-0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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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부채와 유동성의 급격한 증가가 새로운 글로벌 금융위기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중앙은행들이 시장에 쏟아부었던 수 조 달러에 이르는 유동성으로 인해 새로운 거품이 형성될 위험이 있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세계 최대 경제국 중 하나인 독일에서 8년 간 재무장관을 지낸 쇼이블레는 또 유로존의 안정성에 대한 위험성, 특히 금융위기 이후 부실채권의 폐해로 은행의 대차대조표에 의한 위험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무수익 여신으로 은행의 재무 부담이 늘어나 유로존의 안정도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재정 건전성을 강력히 주장해온 그는 유로존 재정 위기에 대한 유럽의 대응을 지휘, 그리스 같은 문제의 국가로부터는 궁핍 설계자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쇼이블레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작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는 유럽에 너무 큰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말하는 선동가들에게 귀 기울이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지를 보여줬다”며 “이런 면에서 그들이 유럽 통합에 크게 기여했지만, 영국에는 단기적으로 실질적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조만간 재무장관 자리에서 물러나 독일 연방 의회 하원 의장이라는 새로운 직함을 갖게 된다. 쇼이블레 장관은 지난달 총선에서 극우 성향의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돌풍을 일으킨 데 대해 “독일이 다시 민족주의로 돌아갈 가능성은 없다”며 독일 동맹국들을 안심시키려 했다. AfD는 난민과 무슬림에 반대하고 유럽통합을 경계하는 극우성향의 정당으로 지난달 총선에서 연방 하원 의석 92석 중 12.6%를 확보했다. 쇼이블레는 “민주주의와 법의 지배가 위험하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없다”며 극우의 득세 가능성에 재차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오히려 “세계가 새로운 거품이 형성될 위험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전 세계의 경제 전문가들은 점점 더 유동성이 축적되고 공공 및 민간 부채가 증가함에 따라 증가하는 위험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나 자신도 이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국제통화기금(IMF)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가 “10년 만에 최고 수준의 성장을 누리고 있지만 많은 국가의 부채 수준이 높다”고 경고한 직후 나온 것이다. 라가르드 총재는 특히 중국의 급속한 신용 확대 등이 금융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결제은행(BIS)도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융완화가 자산 가격 거품을 촉발시키고 있다고 오랫동안 주장해왔고, 지난달에는 전 세계가 값싼 신용에 익숙해져 향후 금리가 오르면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쇼이블레 장관은 “우리가 새로운 경제 위기에 직면한다면 충분히 탄력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지금처럼 항상 경제적으로 긍정적인 시간이 주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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