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준 신부 “40년간 소록도 봉사 마리안느ㆍ마가렛 이중국적 허용해야”

입력 2017-08-1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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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눈의 두 천사’ 노벨평화상 본격 추진

▲17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국무조정실에서 김연준 소록도 성당 신부가 영화 '마리안느와 마가렛'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17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국무조정실에서 김연준 소록도 성당 신부가 영화 '마리안느와 마가렛'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40여년간 월급 한 번 받지 않고 평생을 소록도에서 봉사한 마리안느와 마가렛 간호사에게 이중국적을 허용한다면 노벨평화상 보다 더 큰 근본적인 선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단법인 마리안마가렛 이사장인 김연준 프란치스코 천주교 광주대교구 소록도성당 주임신부는 17일 정부세종청사 국무조정실 브리핑룸에서 ‘소록도의 간호사인 마리안느와 마가렛 소개, 노벨평화상 추진’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마리안느 스퇴거(83), 마가렛 피사렉(82) 두 간호사는 국립소록도병원의 간호사로 일하기 위해 소록도에 와서 43년과 39년간 헌신하다 지난 2005년 11월 고국 오스트리아로 귀국했다.

소외된 한센인들을 위해 소록도에 뼈를 묻겠다고 했던 두 간호사가 떠났을 당시 보좌신부였던 김 신부는 충격이었다고 회상했다.

소록도의 천사인 두 간호사는 나이가 들어 지병으로 거동이 불편해지자 주변에 부담을 주기 싫어 떠난다는 편지를 남기고 홀연히 떠났다.

김 신부는 두 사람의 삶을 널리 알리기 위해 다큐멘터리영화 ‘마리안느와 마가렛’을 만들어 지난 4월 개봉하기도 했다.

그는 마리안느, 마가렛 간호사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는 위원회 위원장직을 김황식 전 총리가 수락했다고도 밝혔다.

김 신부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전남도지사 시절 ‘마리안느와 마가렛’ 영화를 함께 본 뒤 “두 간호사에 대한 노벨평화상을 추진하자”고 제안한 것이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김 신부는 “마리안느와 마가렛 노벨평화상 범국민 추천위원회가 9월 중 공식적으로 구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간호사가 오스트리아 국적이어서 노벨평화상을 수상하더라도 오스트리아에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마더 테레사도 마케도니아가 고향이지만 ‘콜카타의 마더 테레사’라고 불린 것처럼 마리안느와 마가렛도 ‘소록도의 천사’로 불릴 것”이라며 “가능하다면 두 분 국적을 이중국적이 될 수 있게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노벨평화상보다 더 큰 선물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법무부는 지난해 6월 오스트리아 국적인 두 간호사에게 대한민국 명예국민증을 수여했다.

김 신부에 의하면 당시 마리안느 간호사는 수 차례 거절하다 명예국민증을 받자 “신부님, 꿈만 같아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김 신부는 “두 분이 수녀님으로 알려지는 바람에 월급도 연금도 받지 못하고 평생 소록도에서 봉사했다”며 “두 분에게 수녀가 아닌 간호사 호칭을 돌려드려야 한다”고 했다.

마리안느 간호사는 몇 년 전 대장암에 걸렸으나 지금은 호전된 상태이며, 마가렛 간호사는 치매 증상을 보였다고 그는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 신부는 “두 분이 노벨평화상을 받기 위해서는 정부 지원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공무원, 공무원 가족들과 함께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영화 ‘마리안느와 마가렛’을 관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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