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정부 防産비리]KAI, 협력업체 뒷돈 받고 일감 몰아줬나…수십개 차명계좌 확인

입력 2017-07-24 10:21 수정 2017-07-2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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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방산비리 수사와 관련해 하성용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경영비리와 비자금 용처를 동시에 정조준하고 있다.

24일 검찰에 따르면 KAI 협력업체인 A사 대표가 친인척 명의로 수십개의 차명계좌를 관리한 사실이 드러났다. A사는 지난 18일 검찰이 압수수색한 KAI 협력업체 5곳 중 하나다.

검찰은 계좌추적을 통해 A사 회삿돈 수억 원이 차명계좌에 유입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이 자금이 일감 몰아주기 대가로 하 전 대표 등 KAI 경영진에 흘러들어 간 것으로 판단하고, 계좌추적을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다. A사는 하 전 대표 취임 이후 KAI로부터 수주한 하청 물량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협력업체와 KAI 간 거래에 이상 징후가 몇 가지 발견돼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조금 이상한 거래가 있어 실무자를 조사하고 자료도 분석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KAI와 협력업체들의 비자금 의혹을 포함한경영 비리 부분을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나서, 하 전 대표 연임과 수주 관련 로비 가능성 등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검찰은 범죄 혐의를 구체화한 뒤 KAI 핵심 경영진과 하 전 대표를 순차적으로 소환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하 전 사장이 재임 기간 보수를 두 배 이상 올려 받은 점에 대해서 들여다볼 계획이다. 하 전 사장은 지난 2013년 5월 취임한 이후 KAI 대표의 연간 보수는 6억 원대에서 12억 원대로 두 배 넘게 급등했다. 하 전 대표의 전임인 김홍경 전 대표는 2012년 6억5200만 원을 받고 2013년 퇴직금을 포함해 5억5800만 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그러나 하 전 대표의 2014년 보수는 7억5600만 원으로, 2년 전 대표이사의 총 급여보다 1억 원 넘게 올랐다. 이어 지난해에는 12억13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2012년 6억5200만 원을 받은 전임 대표와 비교하면 4년 사이에 2배 가까이 연봉이 오른 셈이다.

이같은 연봉 상승은 하 전 대표가 재직하던 기간에 KAI의 실적이 크게 향상됐기 때문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8조 원이 넘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KAI가 방위산업의 특성상 납세자들의 돈이 매출로 이어지는 구조인 상황에서 대표이사의 보수가 급증하는 것은 도덕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KAI는 외환위기 이후 부실화된 대우중공업ㆍ삼성항공산업ㆍ현대우주항공 등 3사가 통합돼 설립된 국내 최대 방산업체다.

검찰은 KAI가 한국형 헬기 수리온 등을 군에 납품하는 과정에서 개발비를 부풀리는 등의 방법으로 수백억 원대의 부당이익을 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 전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호 아래 정치권과 결탁해 비자금을 운영했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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