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떠나간 사장, 남겨진 회사

입력 2017-07-05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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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선영 산업1부 기자

한국GM 제임스 김 사장이 돌연 대표직을 사퇴했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일에 전념하겠다는 것이 사퇴 이유이다.

2014년부터 맡아오던 암참 회장직이 갑작스런 사퇴 이유가 된 것은 무엇일까. 한국GM과 암참 측은 그동안 제임스 김 사장이 맡았던 것은 비상근직 회장으로 최근 상근대표를 맡게 되면서 한국GM 대표 자리를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한다.

일각에서는 국내 3위 완성차업체 대표 자리를 박차고 이익단체로 이동한 제임스 김 사장의 선택에 의아함을 드러내기도 한다. 그러나 위기 경영 상황 속에서도 회사 워크숍 대신 암참 일정을 선택했던 제임스 김 사장의 행보를 고려하면 그리 놀라운 선택은 아니다.

문제는 ‘대표의 부재’ 상황을 맞이한 한국GM이다. 악화일로(惡化一路)를 걷고 있는 한국GM의 현 경영 상황을 고려하면 단 하루의 경영 공백도 안타깝기 그지없건만, 아직 후임도 정해지지 않았았다고 한다.

최근 발표된 한국GM의 상반기 실적은 ‘매우’ 부진하다. 1~6월 판매량은 27만8998대로 전년 동기 대비 9.3% 줄었다. 특히 내수 시장 판매량이 16.2% 떨어졌다. 내수보다는 낫다지만, 수출 성적이 썩 좋지는 않다.

재무 상황은 최악이다. 한국GM의 지난해 매출(별도 기준)은 12조2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5940억 원을 기록했다. 2014년 이후 3년 연속 영업적자이다. 이로 인해 결손금이 2015년 말 6630억 원에서 2016년 말 1조2900억 원으로 불어났고, 한국GM은 94.7%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이러한 상황에 GM 본사의 한국 시장 철수설은 끊임없이 한국GM을 괴롭히고 있다.

총체적 난국이다. 여기서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을까 싶다. 그런데 임금협상을 진행 중이던 노조가 파업에 나설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임단협법에 명시된 노동자의 권리이며, 이 과정에서 파업 역시 하나의 수단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회사가 있어야 노동자도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비록 떠난 사람이지만, “올해 임금교섭을 어떻게 마무리하느냐에 따라서 GM 내 회사의 입지가 크게 변화할 수 있다”는 제임스 김 사장의 마지막 말의 의미를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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