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B 협력업체, "SKB가 우월적지위 이용해 직원 빼간다" 공정위에 신고

입력 2017-06-01 15:25 수정 2017-06-0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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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B선 "협력업체 80% 이상 합의해 문제없다"는 입장

SK브로드밴드(SKB)가 자회사를 설립해 협력업체 직원 5200여 명을 정규직으로 직접 고용하겠다는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협력업체 대표들이 SKB가 ‘대기업’이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자신들의 직원들을 빼가는 불공정 행위라고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SKB협력업체들로 구성된 SKB비상대책위원회는 SKB가 협력업체의 인력을 부당하게 유인·채용하는 등 불공정 행위를 하고 있다는 내용의 신고서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했다고 1일 밝혔다.

SKB협력업체 대표들은 신고서에서 SKB의 정규직 직접 고용 정책이 협력업체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SKB는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비정규직으로 불리는 협력업체 직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지난달 자회사를 통한 협력업체 직원들의 정규직 전환 계획을 발표했다.

SKB는 당시 인터넷망 설치와 애프터서비스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서비스 자회사를 새로 설립해 협력업체 100여개사의 직원 5200여 명을 직접 고용하겠다며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협력업체 대표들이 공정위에 민원을 제기하면서 이같은 계획이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

비대위 측은 “SKB 측이 설립되는 자회사와 재계약해 사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이는 하도급의 하도급에 불과한 것”이라며 “자회사 설립을 통한 고용도 문제지만 대기업 소속 계열 자회사로 일감을 몰아주면서 경제력을 더욱 집중시킨다는 점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해도 본사가 아닌 자회사에 소속될 경우 처우나 임금 등에서 지금과 별반 차이가 없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SKB는 협력업체 대표들의 반대 움직임에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원안대로 계획을 밀고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홈센터 대표들과 협의한 결과, 전체 103개 센터 중 약 80% 센터가 위탁업무 계약 종료에 합의해 문제될게 없다는 입장이다.

SKB는 자회사 설립을 통해 홈센터 구성원을 정규직으로 채용, 초고속인터넷 및 IPTV 설치∙AS 관련 업무를 직접 처리하는 방식으로 협력사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SKB 관계자는 “약 80%의 홈센터와는 6월 말까지 업무위탁 계약을 종료하고 이들 센터 구성원들을 자회사 정규직으로 직접 채용할 계획”이라며 “고객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대고객 접점 구성원들의 안정적인 근무환경 제공을 위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

SKB는 또 위탁업무 종료 의사를 밝히지 않은 20%의 센터에 대해서는 희망하면 기존과 같이 위탁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센터 대표가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위탁업무 지속을 희망하는 센터는 회사의 대고객 서비스를 최일선에서 담당하는 중요한 협력사”라며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있어 가장 소중하고, 중요한 협력사인 만큼 객관적이고 공정환 경영환경 하에서 차별 없고 안정적인 센터의 운영이 될 수 있도록 밀접한 협력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B는 또 위탁업무 종료 의사를 밝힌 센터 대표에 대해서는 자회사 관리직으로 재고용하거나 영업전담 대리점 운영 및 회사 관련 유관사업 기회 부여, 위로금 지급 등 다양한 보상방안을 마련해 지원할 방침이다.

이형희 SKB 사장은 “위탁업무 종료의사를 밝힌 센터 대표들의 결정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위탁업무 지속을 희망하는 센터에 대해서는 차별 없고 안정적인 운영이 될 수 있도록 밀접한 협력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정위는 SKB비대위의 신고에 대해 내부 신고사건 처리 절차에 따라 사건을 검토한 뒤 조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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