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으려면 더 뛰는 ‘청개구리 집값’... 서울 분양권 거래 늘고 집값 들썩

입력 2017-05-3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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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집값 안정 방점찍었는데

집값 안정에 방점을 찍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방향이 무색하게 서울 아파트 가격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업추진이 빠른 재건축단지들이 상승률을 견인하고 있지만, 부동산 정책에 대한 명확한 틀이 없는 정책 공백기가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가 내각을 구성하고 정책을 취할 수 있는 여건이 될 때까지 상승여력이 꾸준히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31일 부동산114와 업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한 주 0.30% 상승했다. 11·3대책 나오기 직전인 10월 둘째주 수준으로 회복한 수치다. 지난해 가을 최고 수치였던 9월 마지막주(0.35%) 상승률에 근접하고 있다.

대선 직전인 지난달 서울 아파트의 주간상승률은 최대 0.06%에 불과했지만, 이달 들어 △둘째주 0.15% △셋째주 0.24% △넷째주 0.30%으로 치솟고 있다. 주춤했던 전국 아파트 가격 역시 같은 기간 △0.06% △0.09% △0.11%로 줄곧 오르고 있다.

집값이 상승하는 건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부활을 앞두고, 사업추진이 빠른 재건축단지들이 연일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어서다. 일반아파트 역시 개발호재를 안고 있는 단지를 위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새 정부의 출범으로 국정불안이 해소되고,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상승폭이 커진 분위기다.

함영진 부동산114 센터장은 “아파트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매도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높이고 있어 거래가 점차 뜸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분양시장도 가열되는 분위기다. 최근 분양한 서울 영등포구 신길5구역의 ‘보라매 SK뷰’는 견본주택 개관 첫 3일간 4만여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고, 1순위 해당 지역 청약접수에서 527가구 모집에 1만4589명이 신청했다. 이 단지는 평균 27.6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타입이 마감됐다.

서울 아파트 분양권(입주권 제외) 거래량도 29일 기준 1046건에 달했다. 2007년 분양권 조사 시작 이래 월별 거래량이 1000건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가 전매제한과 대출 규제에 나서면서, 투자자와 수요자들이 기존 분양권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지은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정치적 불안감이 해소되고 부동산시장 정책에 대한 방향성은 알려졌지만, 가닥이 나오지 않는 정책 공백이 이어지면서 상승여력과 투자 심리를 자극하는 측면이 있다”며 “정책시그널이 강하지 않은 시기인 만큼 투자자들은 상승 여력이 충분히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가격 상승세가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내 달 올해 최대 분양물량이 나와 미분양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다, 하반기 입주폭탄까지 앞두고 있는 점도 변수다. 정부가 대출 제한 등 규제책을 도입하면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은 충분하다.

특히 과열 조짐이 예상보다 강할 경우 정부가 규제 카드를 빨리 꺼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집값 안정에 초첨을 맞추고 있는 만큼 상승세를 지켜보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 연구원은 “정부가 부동산 정책 방향을 밝힌 만큼 규제를 완화할수 있는 부분이 현실적으로 크지 않다”며 “조만간 내각 구성이 마무리되면 내년 상반기께 정책 시행이 본격화되겠지만, 투자수요가 몰리고 시장이 뜨거워질 경우 조기 규제카드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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