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일대일로’ 정상포럼으로 미국 주도 질서 뒤엎는다

입력 2017-05-15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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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 주석이 14일(현지시간)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일대일로 포럼 환영 만찬회장에 도착한 모습. 사진=AP뉴시스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 주석이 14일(현지시간)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일대일로 포럼 환영 만찬회장에 도착한 모습. 사진=AP뉴시스

중국 주도의 거대 경제권 프로젝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ㆍ해상 실크로드)’의 국제협력 정상포럼이 14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개막했다. ‘일대일로’를 통해 가을 지도부 개편을 앞두고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것은 물론 중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겠다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야심이 드러나는 자리였다.

시 주석은 이날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 개막 연설에서 “인류 사회는 큰 변화와 조정의 시대를 맞았고 도전이 빈발하는 시대에 놓여 있다”면서 “고대 실크로드는 수만 리에 걸쳐 1000여 년간 이어지면서 평화협력·개방포용·상호학습·상호공영을 핵심으로 하는 실크로드 정신을 축적해왔으며 이에 일대일로는 화평, 번영, 개방, 창신, 문명의 길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는 시 주석과 막역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물론 일대일로 프로젝트와 무관한 남미 국가 칠레와 아르헨티나의 대통령 등 총 29개국 정상이 참석했다. 여기에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해 국제기구 수장 등 130여 개국, 1500여명의 고위 인사들이 참석해 이번 프로젝트에 무게를 실었다.

시 주석은 또 “일대일로를 위해 1000억 위안(약 16조3600억원) 기금을 추가로 조성해 주변 국가를 지원할 것”이라는 통 큰 계획을 밝혔다. 이와 별도로 이와 국가개발은행과 수출입은행을 통해 3800억 위안을 지원하겠다고도 했다. 중국 경제력을 과시하는 동시에 그간 서구 중심의 개발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개발도상국의 관심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대일로는 시 주석이 취임 첫해인 2013년 가을 내놓은 광역 경제권 구상이다.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에서부터 유럽을 잇는 육상 실크로드와 중국과 동남아, 중동, 아프리카를 잇는 해상 실크로드에 걸쳐 거대 경제권을 건설한다는 목표다. 사실상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내건 아시아 중시 재조정 정책에 대한 대항마로 미국 주도의 국제 질서를 뒤엎겠다는 의도가 담겼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평가했다. 실제로 시 주석은 이날 연설에서 “새로운 형태의 국제 관계를 구축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 말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차 당대회)를 앞두고 ‘당 핵심’으로 올라선 시 주석의 권위를 더욱 공고히 하려면 일대일로의 성과가 반드시 필요하다.

시 주석의 야욕이 점점 현실화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의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주요 7개국(G7) 중 이탈리아 정상만이 이번 포럼에 참석했다. 일각에서는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결국 중국 기업의 해외 진출에만 도움이 될 뿐 신흥국이 얻는 혜택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론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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