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일대일로’ 잔칫상에 미사일 던진 북한…북·중 관계 급랭되나

입력 2017-05-14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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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열린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 개막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열린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 개막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시진핑 중국 정부가 14일(현지시간) 북한의 미사일 도발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이번 미사일 도발로 중국과 북한의 관계가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대내외 국력을 과시하고자 공들여 준비한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 개막을 몇 시간 앞두고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를 하면서 국제적 관심이 북핵문제로 옮겨가는 모양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이번 포럼에 김영재 북한 대외경제상 등 북한 대표단을 초청했다가 미국으로부터 비판을 들으며 신경전을 벌인 직후의 나온 미사일 도발이라 중국이 멋쩍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날 중국 외교부는 주중 미국 대사관 측에서 일대일로 포럼에 북한대표 초청 사실을 비판하자 중국 일대일로 포럼에서 모든 국가를 환영한다고 되받아쳤다.

북한이 14일 새벽 동해 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과 일본, 한국 등은 즉각 북한의 도발에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자연스레 주요 외신들의 관심도 북한 미사일 도발로 옮겨졌다. 미국 백악관은 “북한은 아주 오랫동안 명백히 위협적인 존재였다”면서 “이 같은 도발이 모든 국가가 더 강력한 대북제재를 이행하는 계기가 되도록 하자”고 밝혔다. 아베 신조 총리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후 두 차례나 기자들을 만나 “국제사회의 강한 경고에도 또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강행했다. 절대 용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국가적인 행사 당일에 북한의 도발 행위 소식을 접한 중국도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중국은 14일부터 이틀간 진행하는 이번 포럼에 29개국 정상과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 등 국제기구 수장 등 130여 개국, 1500여 명의 고위 인사들을 초대했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구상한 아시아에서부터 아프리카 유럽을 연결하는 이른바 ‘일대일로’를 홍보하며 국력을 과시할 계획이었다. 국제 행사 개막에 영향을 의식한 듯 중국 관영 매체들은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7시간 동안 해당 이슈에 대한 보도를 자제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성명에서 “유엔 안보리에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기술에 관한 명확한 규정이 있다”며 “중국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역행하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활동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또 “한반도 상황이 복잡하고 민감한 만큼 모든 관련국은 자제하고 지역 긴장을 더 악화하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에 중요한 순간이나 이벤트 때마다 북한이 미사일 도발하면서 찬물을 끼얹는 북한과 중국의 관계가 이번 계기로 다시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지난달 초 시 주석의 방미 기간과 지난해 9월 중국이 의장국이었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당시에도 미사일을 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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