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알루미늄 업체, 국영기업 지원 등에 업고 글로벌 시장 교란

입력 2017-05-12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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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궈중왕홀딩스, 멕시코·베트남에 100만 t 재고 비축…원산지 속여 미국 수입관세 피하려는 의도

중국 알루미늄 업체인 중궈중왕홀딩스가 자국 국영기업의 지원을 등에 업고 막대한 재고를 해외에 비축해 글로벌 시장을 어지럽힌 것으로 드러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중국충왕이 멕시코와 베트남 등에 알루미늄 재고를 쌓아놓았으며 이는 원산지를 속여 미국 수입관세를 피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궈중왕의 이런 관행은 알루미늄 가격을 떨어뜨리는 등 시장을 교란하는 것이라며 이에 미국이 형사사건 조사에 착수했다고 WSJ는 전했다. 특히 국영기업들이 부적절한 행위에 관여한 것은 향후 미·중 관계를 더욱 긴장시킬 수 있다. 중국 정부가 사실상 자국 원자재 기업을 지원해 글로벌 경쟁을 무너뜨리고 있기 때문. 특히 알루미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값싼 중국 수입물품에 대해 보호무역주의 조치를 취하고자 선별한 품목 중 하나다.

문제의 재고에는 멕시코 사막의 공장 밖에 쌓인 중국산 알루미늄 제품 100만 t도 포함돼 있다고 WSJ는 전했다. 한편 지난해 말 멕시코에 쌓여 있던 중궈중왕의 알루미늄 재고 중 절반 가량이 베트남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류중톈 중궈중왕 회장은 미국에서 최대 374%에 이를 수 있는 수입관세를 피하려는 명백한 의도를 보이고 있다고 WSJ는 강조했다. 중궈중왕의 해외 재고비축분에 대한 미국 경쟁사들의 제소로 국토안보부와 법무부가 조사에 착수했다. 이들 정부기관은 중궈중왕과 관련 업체들이 관세를 피하고자 알루미늄을 멕시코로 옮겨 민·형사 법률을 위반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류 회장은 이렇게 막대한 양의 알루미늄을 생산해 재고로 쌓아둔다면 재무적으로 재앙이 될 것이라며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선적 기록과 소식통 등에 따르면 멕시코에서 베트남으로 알루미늄을 옮기는 데에만 약 50억 달러(약 5조6190억 원)의 비용이 들었다.

그러나 중국 국영기업들로부터 흘러나온 자금이 이런 일을 가능하게 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이들은 복잡한 기업 거래를 통해 알루미늄 재고를 해외에 비축했다. 예를 들어 중개인이 국영기업들로부터 돈을 받아 중궈중왕의 알루미늄을 구매한 뒤에 해외에 있는 류중톈 일가 관계사에 선적한다. 어떤 경우에는 국영기업들이 직접 류중톈 회장 측에 알루미늄을 판매했다. WSJ가 관련 문서를 검토한 결과 중국에서 멕시코로 선적된 알루미늄에 대한 자금 지원에는 CEIEC와 그레이트다이너스티, 차이나기계장비 등 3개 국영기업이 개입했다. 이들은 공장에 들어가는 장비를 구매한다는 허위계약으로 알루미늄 해외 선적을 위장했다고 WSJ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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