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죽으면 회사 주가 더 오른다”…경영권 승계 불안 일축한 버핏

입력 2017-05-08 09:02 수정 2017-05-08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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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이하 버크셔) 회장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승계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을 일축했다. 버핏 회장은 6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 주 오마하 센추리링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내가 오늘 죽으면 내일 (버크셔) 주식은 더 오를 것”이라며 주주들의 우려를 불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 보도했다.

86세의 노장 버핏 회장은 “내가 없어도 버크셔는 괜찮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주주들을 향해 “오늘 죽으면 주식이 오히려 올라갈 것”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버크셔 해체 등 추측이 난무할 것이고, 이는 월가에 재미있는 이야깃거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버핏과 찰리 멍거 부회장이 물러난 후 버크셔 주가가 하락하면 회사 주식을 사들일 것인지를 묻는 물음에 대한 답변으로, 경영권 승계에 대한 일각의 우려는 기우라고 밝힌 것이다. 버핏은 지난 50여 년간 보험, 에너지, 운송 등 포트폴리오를 확대했고 현재 1350억 달러(약 153조4275억 원)의 주식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오래전부터 버핏을 대체할 후계자에 관심을 보여왔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버크셔의 재보험 사업을 이끄는 아지트 자인과 미드아메리칸에너지 대표인 그레그 아벨이 꼽힌다. 이날 버핏은 아지트 자인과 트드 콤스 투자 책임자, 데드 웨슐러 투자 매니저를 칭찬하며 승계자 후보임을 암시했다.

이날 버핏 회장은 기술주와 관련해 두 가지 후회를 한다며 자신의 투자 실패를 인정했다. 한 가지는 2011년 IBM에 투자한 것이고 또 하나는 아마존닷컴의 투자 기회를 놓친 것이다. IBM은 올 1분기(1~3월)까지 20분기 연속 매출이 감소하며 실적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다. 2011년 3월 IBM 주식을 처음 산 버핏은 “IBM은 크고 강한 회사이지만 경쟁 업체들도 똑같이 강력하다”며 IBM의 경쟁력에 의문을 표했다. 버크셔는 IBM의 최대 주주였지만 올 들어 보유 주식의 3분의 1을 매각했다.

버핏 회장은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최고경영자(CEO)를 존경해왔지만 과소평가한 면이 있다”며 “이 정도로 성공할 줄 몰랐다”고 밝혔다. 또 “아마존닷컴에 투자하지 않으면서 우리는 기회를 날렸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버핏의 오랜 동료인 찰리 멍거 부회장도 기술주에 대한 투자 실패를 인정했다. 멍거 부회장은 “만약 기술주에서 최악의 실수가 무엇이었냐고 묻는다면 구글 주식을 사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올해만 주가가 20% 상승했다. 버핏 회장은 “몇 년 전 버크셔의 보험 자회사인 가이코가 구글의 초기 고객으로서 광고 수수료를 구글에 낼 때 우리는 구글을 주시했어야 했다”고 후회했다.

기술주에 투자를 꺼려왔던 버핏은 최근 애플 주식을 대거 사들이며 투자 원칙을 바꿨다는 평을 받았다. 버크셔는 작년 4분기 애플의 주식을 전 분기의 1500만 주에서 5700만 주까지 늘렸다. 1분기 만에 4배를 늘린 셈이다. 이날도 버핏은 기술주 투자를 긍정적으로 제시했다. 그는 “최근 애플 주식을 늘린 것이 2011년 IBM 주식을 사들인 것보다 더 똑똑한 투자였다는 사실은 시간이 지나면 판명날 것”이라고 밝혔다. 멍거 부회장도 “버핏이 애플 주식을 사들인 것은 아주 좋은 신호”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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