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직원 "이재용-홍완선 삼성 합병 표결 전 만남 적절치 않아"

입력 2017-04-03 17:3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이투데이DB)
(이투데이DB)

홍완선(61) 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이 직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삼성물산 합병 논의를 위해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났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모 전 국민연금 운용전략실장은 서울중앙지법 형사21부(재판장 조의연 부장판사)의 심리로 3일 열린 문형표(61)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홍 전 본부장에 대한 6차 공판에서 이같이 진술했다.

이날 증언에 따르면 이 전 실장은 이 부회장을 만난다는 홍 전 본부장의 말을 듣고 "만남이 적절하지 않으니 가지 않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 직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홍 전 본부장은 당시 국민연금 내부 투자위원회가 열리기 사흘 전인 2015년 7월 7일 이 부회장을 만났다. 이 전 실장은 "당시 투자위 데드라인으로 산정한 날을 며칠 남겨두지 않았는데 (홍 전 본부장이) 이 부회장을 만난다고 했다"며 "며칠 뒤에 중대한 의사 결정을 해야 하는데 여러 오해 불러일으킬 수 있어서 '왜 그때 만나느냐, 무슨 이야기를 할 거냐'고 물었다"고 했다. 이 부회장을 따로 만나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서 적절하지 않다고 조언했다는 것이다. 이 전 실장은 "저는 조언했을 뿐 판단은 홍 전 본부장의 일"이라고 설명했다.

홍 전 본부장이 이 부회장을 만난 이유를 묻는 특검의 질문에는 "잘 모른다"고 답했다. 다만 만남이 부적절하다는 이 전 실장의 지적에 홍 전 본부장은 '네덜란드연기금자산운용사(APG) 등도 이 부회장을 만나 의견을 청취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고 한다. 삼성물산의 주주인 국민연금 측이 이 부회장을 만나 의견을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특검이 "굳이 투자위 결정 전에 만날 이유가 있냐"고 되묻자 이 전 실장은 "모르겠다"고 했다.

삼성물산 합병 관련 검찰 수사가 시작된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홍 전 본부장이 직원을 직접 만나 검찰 수사에 대비했다고도 했다. 이 전 실장은 지난해 11월 21일 서울 교대역에 있는 한 카페에서 홍 전 본부장을 만났다. 홍 전 본부장은 당시 자리에서 "삼성물산 합병 찬성은 소신대로 한 거고, 외부의 압력은 없었다"며 억울해했다고 한다. 특검이 "딸 결혼식 청첩장을 명분으로 증인을 떠보려고 만난 거 아니냐"고 묻자 "당시 제가 검찰 조사를 받을 거라는 생각은 못 했다. 다만 언론보도 때문에 제가 생각하는 걸 확인해보고자 했을 수 있다"고 답했다. 홍 전 본부장은 또 검찰 조사를 받은 이 전 실장에게 지인을 통해 연락해 진술 내용을 파악하기도 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달러가 움직이면 닭이 화내는 이유?…계란값이 알려준 진실 [에그리씽]
  • 정국ㆍ윈터, 열애설 정황 급속 확산 중⋯소속사는 '침묵'
  • ‘위례선 트램’ 개통 예정에 분양 시장 ‘들썩’...신규 철도 수혜지 어디?
  • 이재명 대통령 직무 긍정평가 62%…취임 6개월 차 역대 세 번째[한국갤럽]
  • 겨울 연금송 올해도…첫눈·크리스마스니까·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해시태그]
  • 대통령실 "정부·ARM MOU 체결…반도체 설계 인력 1400명 양성" [종합]
  • ‘불수능’서 만점 받은 왕정건 군 “요령 없이 매일 공부했어요”
  • 오늘의 상승종목

  • 12.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3,538,000
    • -2.88%
    • 이더리움
    • 4,522,000
    • -3.25%
    • 비트코인 캐시
    • 841,500
    • -1.81%
    • 리플
    • 3,047
    • -2.5%
    • 솔라나
    • 199,000
    • -3.91%
    • 에이다
    • 622
    • -5.04%
    • 트론
    • 427
    • +0%
    • 스텔라루멘
    • 359
    • -4.52%
    • 비트코인에스브이
    • 30,470
    • -1.49%
    • 체인링크
    • 20,380
    • -4.18%
    • 샌드박스
    • 210
    • -5.4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