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등에 업은 손정의, 스프린트 주도 M&A 다시 추진

입력 2017-02-0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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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스프린트 적자 축소에 영업이익 71% 급증…미국서 5만 개 일자리 창출 약속도 지킬 것 강조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등에 업고 다시 자회사 스프린트가 주도하는 인수·합병(M&A)을 추진하려 한다.

손정의 회장은 8일(현지시간) 소프트뱅크 실적 발표 자리에서 자회사인 미국 4위 이동통신업체 스프린트에 대해 모든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그는 “우리가 인수에만 완전히 전념하는 것은 아니다. 스프린트는 이제 자체적으로 이익을 증가시킬 토대를 닦았다”며 “그러나 우리는 모든 종류의 가능성을 모색할 준비가 됐다. T-모바일USA는 물론 다른 회사 인수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12월 마감한 2016 회계연도 3분기에 영업이익이 2957억 엔(약 3조225억 원)으로 전년보다 71% 급증했다. 일본 이통사업이 순항하는 가운데 스프린트가 4년 만에 가입자 수가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적자를 줄인 것이 영업이익 급증에 기여했다.

스프린트가 안정을 찾으면서 손정의가 미국 이통업계를 재편하겠다는 자신의 야망을 실현시킬 기회를 다시 잡게 됐다는 평가다. 특히 그는 친기업적인 트럼프 대통령이 스프린트의 M&A를 지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손 회장은 “여러 회사가 M&A를 고려하기 시작했다고 들었다”며 “우리도 규제 완화로 많은 사업기회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시절 미국 정부는 경쟁에 저해된다면 스프린트의 T-모바일 합병 시도를 무산시켰다. 그러나 트럼프 새 정부는 손정의에 보다 우호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지트 파이 신임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은 대형 M&A에 관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손 회장은 지난해 12월 트럼프와 만났을 당시 공언했던 5만 개 일자리 창출 약속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몇 개의 딜(deal)이 파이프라인 안에 놓여져 있다”며 “이런 딜이 이뤄지면 미국에 크게 투자할 수 있어 그 결과 새 일자리도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소프트뱅크는 손 회장과 트럼프의 회동 이후 인공위성 스타트업 원웹에 투자해 3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했고 해외에 있던 5000개 이상의 스프린트 일자리도 다시 미국에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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