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 후폭풍…리보, 금융위기 이후 첫 1%대 육박

입력 2016-12-19 08:42 수정 2016-12-19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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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조 달러의 회사채와 신용카드, 파생상품 등에 적용되는 지표 금리인 리보(LIBOR·런던은행 간 금리)가 2009년 경기침체 이후 처음으로 1%에 육박했다고 1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금리인상 전망을 당초 두 차례에서 세 차례로 상향 조정한 것이 지표 금리 상승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달러 가치는 14년래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그 결과 글로벌 채권시장의 매도세는 더 커졌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매도세가 커지면서 채권금리가 올랐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연준이 내년 금리인상에 매파적 견해를 시사한 이후 2009년 이래 처음으로 1.3%에 도달했다. 3개월물 리보는 17일 기준 0.997%로 7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리보는 국제금융시장의 중심지인 런던의 은행 간 거래에서 기준이 되는 금리로 국제시장에서 단기 자금 조달 금리의 지표로 활용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말까지 리보가 점진적으로 올라 1~1.0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리보가 1% 이상 오르게 되면 최저 보상수준인 리보플로어(LIBOR Floor)를 넘어서게 된다. 리보플로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도입된 제도로 레버리지론 이자를 산정할 때 기준 금리가 급락하는 것을 막고자 1% 내외 하한선을 두는 조치다. 문제는 리보가 최저 보상수준인 리보플로어를 웃돌면 리보와 연동되는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등의 금리도 올라 채무 상환을 어렵게 만든다고 FT는 지적했다.

이처럼 주요 금리가 높아진다는 것은 결국 기업의 차입 비용 부담이 늘어나게 되는 것을 뜻한다. 이는 기업들의 자금 조달을 압박한다는 점에서 미국 주식시장의 랠리를 뒷받침하는 낙관론이 흔들릴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 흐름을 이어가는 한편 단기 차입 금리는 글로벌 국채 금리가 치솟는데 동반해 꾸준히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주요 금리가 치솟자 고수익을 좇는 투자자들은 발 빠르게 대출자금에 돈을 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EPFR에 따르면 지난 2주간 은행 대출자금에 30억 달러가 유입됐다. 단 2주간 대출자금에 이러한 규모의 돈이 유입된 것은 3년 만에 처음이다.

다니엘 켈쉬 UBS자산운용 미국법인 채권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새로운 금리 환경에 놓이게 됐다고 보고 있다”면서 “리보는 한동안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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