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담보 대출로 최대주주 등극한 허용수… GS家 형제 간 경영승계 ‘복잡 셈법’

입력 2016-12-14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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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부터 9차례 걸쳐 33만368주 매입… 지분율 4.82%, 허창수 회장 4.75% 넘어서

GS그룹의 3세인 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이 지주사인 ㈜GS의 최대주주로 등극하면서 후계구도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GS그룹이 4세 승계를 앞두고 ‘사촌경영’ 체제로 변화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은 지난 11월 30일부터 12월 13일까지 9차례에 걸쳐 ㈜GS 보통주 33만368주를 장내에서 매입했다. 이로써 허 부사장의 지분율이 4.47%에서 4.82%로 증가했으며 이 거래에는 해당거래일 종가기준으로 181억4600만 원이 투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흥미로운 점은 지분을 사들이기 직전 허 부사장이 ㈜GS 주식을 담보로 대규모 주식담보대출을 받았다는 것이다. 허 부회장은 지난 11월 22일 삼성증권에 ㈜GS 주식 144만1401주를 담보로 제공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담보가치는 약 800억 원이며, 일반적으로 유가증권시장 상장 주식의 대출비율이 60%인 점을 고려하면, 허 부회장이 삼성증권으로부터 대출받은 금액은 대략 480억 원가량으로 추정된다.

재계 일각에서는 허 부사장이 지주사의 최대주주 자리에 오르면서 집단경영체제를 유지해온 GS그룹의 승계구도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2013년 4.20%에서 4.31%로, 2014년 4.41%, 2015년 4.47%로 지분율을 늘리며 그룹 내 영향력을 확대해온 허 부사장이 허창수 회장의 지분율(4.75%)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더욱이 허 부사장이 지난달 정기임원인사에서 두각을 나타낸 만큼 ‘사촌 경영’ 체제로의 변화 가능성도 대두된다.

GS그룹은 엄격한 유교적 가풍으로 장자 승계의 원칙을 갖고 있지만, 현재는 지배적인 오너가 없는 집단 지도체제를 유지하며 공식·비공식적인 ‘가족회의’를 통해 그룹의 중대사를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창수 회장을 비롯한 GS그룹 오너 일가는 GS건설 유상증자 등 대규모 현금이 필요할 때 ㈜GS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방식을 활용하곤 했다. 때문에 허 부사장이 주식을 담보로 ㈜GS 지분을 늘려 개인 최대주주에 등극한 데는 오너 일가 간 집단 지배체제 변화에 대한 일정 부분합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GS그룹 관계자는 “㈜GS 지분은 40명이 넘는 오너 일가가 47% 지분을 나눠 보유하고 있는 만큼, 지분율의 미세한 변동에는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며 “이번 지분 매입을 그룹 후계 구도 변화로 해석하는 것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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