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조각 완료…‘백인·갑부·군인’ 포진·보호주의 선명

입력 2016-12-14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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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관심사였음에도 내부 갈등으로 미뤄졌던 미국 국무장관 인선이 끝나면서 도널드 트럼프의 핵심 요직 인선이 마무리됐다. 지난달 8일(현지시간) 미국 제45대 대선 이후 한 달여만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13일 초대 국무장관에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를 지명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틸러슨의 경력은 아메리칸 드림을 구현할 것 같다”며 “미국의 핵심적인 안보와 이익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틸러슨 CEO도 “동맹국들과 협력을 강화해 국익을 공유하고 보안을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로써 15개 부처장관 가운데 국무·국방·재무장관 등 11개 부처장관 지명자의 인선이 끝났다. 트럼프 초대 내각의 특징은 정치 경력이 없는 기업인 출신을 경제 라인에 대거 포진시켰다는 점과 안보 라인에는 강경파 군 장성들을 기용했다는 점에서 보호주의 색채가 강하다. 또한 현 정권 노선을 비판하는 ‘반(反) 오바마’ 색깔도 짙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당시 ‘보통 미국인’의 대변자를 자처하며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과 월가의 유착을 비난했는데, 정작 새 내각은 총 재산 규모가 14조 원이 넘는 ‘가질리어네어(gazillionaire·초갑부) 내각’이란 점에서 역설적이다.

국무장관에 지명된 틸러슨의 경우, 정치 경험이 전무할 뿐 아니라 2013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러시아 우호 훈장’을 수여하는 등 친러 성향이 강한 인물이다. 이에 공화당 내에서도 틸러슨이 푸틴과 개인적 친분이 두텁다는 점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시하며 반발하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대선에서 러시아가 트럼프의 승리를 돕고자 개입했다는 중앙정보국(CIA)의 주장이 힘을 얻는 가운데 트럼프가 대러 관계 개선은 물론 이런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전략으로 틸러슨을 기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틸러슨은 외교 경험도 없기 때문에 다른 각료들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트럼프가 최대 과제로 꼽는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소탕 등 테러와의 전쟁은 전 중앙군사령관 출신 제임스 매티스 차기 국방장관과 마이클 플린 대통령 보좌관(국가안전보장 담당)이 주도할 전망이다. 테러와의 전쟁이 교착 상태인 가운데 최전선의 현장을 잘 아는 군 출신 인사를 내세운 이유다. 그러나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해양 진출과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대응, 동맹국과의 관계 강화를 포함한 외교 안보를 둘러싼 문제도 산적해있다.

경제 정책의 사령탑이라 할 수 있는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현재 골드만삭스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인 게리 콘이 낙점됐다. 차기 재무장관인 스티븐 므누신도 골드만삭스 출신이다. 월가를 뜯어고치려면 월가를 잘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트럼프의 생각이 반영된 인사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정부는 시장이 친 비즈니스 노선을 호재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금융 규제 등의 완화가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증시는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조만간 에너지·내무·농무·보훈장관 등 4곳도 마저 채워 내각 구성을 끝낼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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