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에서도 총리 퇴진 대규모 시위…20명 연행되기도

입력 2016-11-20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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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금 조성 의혹’나집 총리 19일부터 APEC 참석차 출국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가 19일(현지시간) 수도 쿠알라룸푸르 중심가에서 열렸다고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외신이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시민사회 연합체인 ‘베르시(BERSIH)’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내 최고 번화가인 쿠알라룸푸르시티센터(KLCC)에서 나집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날 노란색 셔츠를 입고 쿠알라룸푸르 시내를 행진했다. 한때 나집 총리의 후견인이었지만 현재는 나집 총리 퇴진 운동을 이끄는 모하마드 마하티르 전 총리도 이날 집회에 참석해 “지금 정부를 이길 때”라며 집회에 힘을 실었다. 이날 나집 총리를 지지하는 단체도 ‘붉은셔츠’를 입고 맞불 집회를 열어 무력 충돌이 우려되기도 했으나 큰 충돌은 없었다.

이날 나집 총리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 규모는 경찰 추산 1만여 명, 주최 측 5만명이었다. 말레이시아 현지언론은 3만명으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열렸던 같은 내용의 집회(주최 측 추산 20만 명·경찰 추산 5만명)에 비해 크게 줄어든 규모다.

현지 시민사회와 야권은 말레이시아 정부의 공안탄압을 집회 규모 감소 이유로 보고 있다. 이번 집회를 불법 시위로 규정한 말레이시아 경찰은 전날 오후 베르시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마리아 친 압둘라 대표와 만딥 싱 총무를 연행했다. 베르시 측은 이후 현재까지 모두 17명의 시민활동가와 야당 정치인들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베르시에 대항해 맞불집회를 열려던 친정부 단체 관계자 3명도 연행했지만, 구색 맞추기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애초 집회 장소로 거론됐던 메르데카 광장을 폐쇄하고 시내 주요 도로를 봉쇄했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정부는 비겁하게도 국민의 권리인 시위를 막으려 하고 있다”면서 “모든 이들이 현 정부의 행태를 우려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집 총리는 비자금 의혹에도 올해 5월 사라왁주 의회 선거와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압승하자 당내 반대세력을 대거 축출하고 권력기반을 강화해 왔다. 나집 총리는 지난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그가 1MDB펀드에서 약 7억 달러의 자금을 개인 계좌로 이체했다고 보도한 이후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다. 미국 법무부는 라작 총리 측근들이 최소 35억 달러를 1MDB에서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나집 총리는 19일부터 이틀간 페루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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