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연말인사 최대 관심사는… ‘70세 룰’

입력 2016-11-17 10:27 수정 2016-11-17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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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신성장사업추진단장 행보에 ‘관심’

▲구본준 LG부회장
▲구본준 LG부회장
정기인사를 앞둔 LG그룹이 구본준 부회장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70세에 총수 자리를 바통 터치하는 ‘70세 룰’에 주목, 구본무 회장에서 동생인 구본준 부회장으로 ‘원 포인트’ 경영권 이양이 현실화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구 부회장이 경영권을 물려받는다면 올 연말 정기인사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를 중심으로 대규모 쇄신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30일 전후로 단행되는 LG그룹의 2017년도 정기인사와 조직개편의 최대 관심사는 신성장사업추진단장으로서 핵심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구본준 부회장이, 형인 구본무 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을지의 여부다.

LG는 이미 지난해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7명의 사장급 이상 승진자를 배출하며 대규모 인사를 단행한 만큼 올해는 내실을 다지는 ‘중폭’ 수준의 인사가 예상됐다. 더욱이 ‘최순실 게이트’가 정ㆍ재계를 휩쓸면서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커지자, 대대적인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할 것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그러나 여기에 ‘70세 룰’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그룹 내부에서는 선대 회장인 구자경 명예회장이 70세가 되던 해 장남인 구본무 회장에게 그룹 총수 자리를 물려줬던 전례에 주목하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 1995년 회장에 취임해 올해 21년째다. 나이는 71세가 됐다. 이런 점에서 구본무 부회장이 올해로 38세인 구광모 LG 상무로의 장자승계 과정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그룹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올해 정기인사 최대 관심사는 구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여부”라며 “구 부회장의 행보에 따라 그룹 인사 폭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수장이 교체되면 인사 지형도 자연히 바뀌는 만큼, 고위급 임원들을 중심으로 인사 폭과 대상 등을 점치며 술렁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본준 부회장은 그룹의 양대 축인 LG전자와 LG화학을 모두 아우르며 그룹의 신사업을 실질적으로 주도하고 있다. 그룹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구원투수 역할을 한 구 부회장은 지난해 지주사로 자리를 옮겼고, LG화학 이사로서 LG생명과학의 합병 등을 진두지휘하며 미래 먹거리 발굴에 매진하고 있다. LG그룹이 구본준 효과를 내기 위해선 구 부회장의 카리스마적 리더 면모와 그룹 특유의 인화를 중시하는 문화와의 융합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룹 내부 일각에서는 LG전자가 올 초 출시한 ‘G5’가 실패하면서 6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LG전자 MC사업본부의 쇄신인사 역시 이런 맥락과 맞닿아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TV와 생활가전 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을 휴대폰이 잠식하고 있고,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든 쇄신은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런 비상 상황이 구 부회장의 전면 등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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