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악몽’ 지운 대형 건설사, 호텔·가스처리시설 수주 ‘잭팟’

입력 2016-11-0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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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억 달러 초대형 프로젝트 놓쳤지만 포스코 1조원 규모 호텔·현대 8300억원 프로젝트 수주

국내 대형건설사들의 사우디아라비아 공사 수주가 계속되고 있다. 3년 가까이 장기 표류했던 사우디의 20억 달러 규모 초대형 프로젝트가 스페인과 현지 업체의 손에 들어가는 등 해외사업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대형사들의 중동 내 분투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전날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 손잡고 1조 원 규모의 호텔 건립 사업을 수주했다. 포스코건설이 사우디 현지 합작법인인 펙사(PECSA)와 함께 ‘메디나 하지 시티’에 들어서는 9억 달러(약 1조278억 원) 규모의 호텔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포스코건설은 여기에 지상 최고 20층, 5개 동, 총 3070실 규모의 4성급 호텔을 짓는다.

현대건설도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ARAMCO)가 발주한 ‘우쓰마니아 가스처리플랜트’ 사업을 단독 수주했다. 7억3570만 달러로 우리돈 약 8300억 원 규모다. 이번 사업은 하루 14억 입방피트 가스를 에탄·프로판 등의 천연가스액으로 분리·회수하는 가스 처리 시설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현대건설은 설계와 구매·건설 등 전 과정을 일괄 수행하는 턴키 방식으로 사업을 수행하게 된다. 2019년 말 준공 예정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2주 전 11억7491만 달러였던 국내 건설업계의 사우디 수주액은 현대건설의 이번 수주에 힘입어 현재 21억8395만 달러로 뛰었다. 국가별 순위도 5위에서 두 단계 올라섰다.

최근 국내 일부 대형사들은 3년여간 공들였던 사우디 라스타누라 클린퓨얼 프로젝트 수주에 실패하며 고배를 마셨다. 2013년 이래 아람코가 지연을 거듭하다 겨우 재개한 입찰에서 스페인과 현지 업체가 1, 2번 패키지를 각각 따내며 수주가 마무리됐다. 이 프로젝트는 사업비만 20억~30억 달러 규모였다.

저유가 여파로 중동 지역 수주가 급감하고 발주 취소와 중단 등 악화일로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각 건설사의 분투가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해외수주가 저유가와 금융조달, 발주 급감, 고도화된 발주 등 각종 대외 문제에 직면해 있지만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며 “내년 주택경기 전망도 불안한 만큼 해외사업에서 안간힘을 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준 국내건설사들의 해외 수주액은 217억 달러로 전년 388억 달러 대비 56% 수준에 그치고 있다. 중동과 아시아의 수주액은 각각 47%, 41% 급감했고, 태평양·북미, 유럽, 아프리카, 중남미 등 대부분의 지역이 뒷걸음질치고 있다. 업계는 올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액이 300억 달러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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