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기획_양성평등 조직문화 만들기 ①H&M코리아] “열정·개발 의지 있다면… 직무 변경”

입력 2016-10-20 10:56 수정 2016-10-20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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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종 H&M코리아 인사팀장 인터뷰

“성별에 대해 딱히 생각해 본 적이 없네요. 양성평등한 조직문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느냐고 묻는다면 마땅히 할 얘기가 없는 건 그렇지 않은 문화가 없었기 때문이겠죠. 문화의 차이가 중요하다는 걸 참 많이 깨닫습니다.”

김진종 H&M코리아 인사팀장의 말이다.

H&M코리아에서 조직 생활을 하면서 양성평등 문화의 가치나 중요성에 대해 굳이 인식하지 못했다는 그의 말은 당연한 것이었다. 환경이 그렇게 만들었다. 자신이 누리고 있는 문화와 환경 덕에 문제의식을 느낄 수도, 가치판단을 할 만한 일도 없었던 것이다.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만들려면 조직원들이 공통된 가치를 공유하고 지켜나가는 게 중요합니다. 우리 조직에는 7가지 가치(7value)가 있습니다. △사람에 대한 믿음 △우리는 한 팀 △지속적인 향상 △솔직하고 열린 마음 △기업가 정신 △단순명료함 △비용절감 의식 등으로 이는 H&M의 정신을 의미하죠. 우리 조직을 강력하게 만들어주며 개인들이 일상 업무에서 이를 활용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상품의 위치나 매장의 모습은 복제할 수 있지만 고유한 문화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복지가 먼저 떠오르는 북유럽 국가 스웨덴의 사회문화적 영향 때문일까. 확실히 H&M코리아는 조직원들의 삶과 행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개인의 성장과 무한한 가능성을 지지하고 관료주의를 거부한다. 본사와 매장 간의 자리 이동도 어렵지가 않다. 매장에서 일하다 본사로의 이동하는 직원이 전체의 약 45%에 달한다. 김 팀장이 이끄는 HR팀의 경우에는 100%다.

“경험이 없어도 본인의 열정과 경력개발 의지가 있는 분들은 본사 내부 채용 시스템을 통해 직무 변경이 가능합니다. 저도 매장에서 판매사원으로 일을 시작했어요. 서울 명동과 압구정 등 주요 매장에서 스토어 매니저를 거쳐 세일즈 조직을 관리하는 매니저로 일하다 약 5년 만에 본사 HR부문 팀장으로 자리를 옮겼죠. 내부채용을 더 늘리는 것이 제 목표이자 희망사항입니다. 본사 이동비율을 내부채용 100%로 만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김 팀장은 조직원들의 일·가정 양립에 대한 고충을 덜어주는 것이 풀어야할 숙제라고 생각했다. 일하는 여성과 워킹맘, 맞벌이 부부들이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회사 차원에서 어떤 지원을 해 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최근 육아휴직 후 복직하는 여성 직원이 있었는데 풀타임 근무가 어렵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파트타임으로 전환해 근무할 수 있도록 했어요. 첫 사례였죠. 직무는 당연히 출산휴가 전와 동일합니다. 가정이 가장 중요합니다. 제가 7년간 그렇게 배워왔습니다. 이런 문화 자체가 자리잡았기 때문에 양해나 이해를 구해야하기보다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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