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도요타, 기본급 18만원 인상… 현대차 노조는 180만원 요구

입력 2016-10-0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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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올 24차례 파업에 수출 회복세 찬물

강성노조에 비상등을 켠 현대자동차와 65년째 무파업을 이어오고 있는 도요타의 ‘노조 리스크’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기본급으로만 180만 원의 인금인상을 요구하며 24차례나 파업을 했지만, 도요타는 1만8000엔(약 18만 원) 인상이라는 소폭 임금 인상을 결정했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노조의 요구사항을 모두 수용할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6조3579억 원)의 40%에 달하는 연간 2조5000억 원을 소진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노조는 올해 기본급 15만2050원 인상(기본급 대비 7.2%·호봉승급분 제외),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주식 포함) 등을 요구하고 있다. 기본급 인상 규모를 지난해 8만5000원보다 약 두 배 늘려 달라는 얘기다. 노조의 요구안이 받아들여지면 기본급만 연간 182만 원이 오른다. 현대차 전체 조합원 숫자가 4만8585명인 점을 감안할 경우, 노조의 요구대로 임금을 올리면 연간 900억 원 가까이 인건비가 상승하게 된다.

여기에 성과급과 격려금만으로 평균 1000만 원이 상승되면서 전체 임금 인상 규모는 인당 약 1800만 원에 달한다. 각종 수당도 오르게 되면 현재 9700만 원인 현대차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총액 기준 1억 원을 돌파한다. 노조는 여기에 전년도 당기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4년 연속 글로벌 자동차 판매 대수 1위를 기록한 도요타는 올해 월 기본급 1500엔(약 1만6000원) 인상에 그쳤다. 도요타는 올 1분기 연결영업이익이 전기 대비 2% 증가한 역대 최대 수준인 2조8000억 엔(약 29조5000억 원)을 기록, 당초 큰 폭의 임금인상이 예고됐었다. 그러나 향후 글로벌 경기가 불투명하다는 점을 감안해 대폭적인 인건비 인상을 자제했다.

도요타는 지난 1950년대 경영위기 때는 정리해고를 둘러싸고 극심한 노사갈등을 겪었다. 이후 대립적 노사관계에서 협조적 노사관계로 전환하는 데 성공해 지속적인 성장의 토대를 마련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는 상대적으로 낮은 생산성에도 불구하고 임금은 세계 최고 수준을 받는 구조”라며 “이는 국내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차 국내 공장의 HPV(자동차 1대를 만드는 데 투입된 근로시간)는 26.8시간으로, 미국 앨라배마공장 14.7시간보다 두 배 가까이 높다. 도요타 역시 19.5시간으로 현대차에 비해 높은 생산성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 노조는 4일 울산공장에서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앞으로 교섭 시점과 파업 수위를 비롯한 다양한 대응 방안들을 결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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