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등 美 유통업체 “쇼핑대목 망칠라”…한진해운 법정관리에‘발 동동’

입력 2016-09-04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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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경기 침체에 따른 경영난으로 지난달 31일 법정관리를 신청한 한진해운 사태가 아마존과 월마트 등 미국 유통업체로 불똥이 튀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미국 투자전문매체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급기야 이들 유통업체는 한진해운 사태 여파를 최소화하고자 미국정부가 개입해줄 것으로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보도에 따르면 샌드라 케네디 미국 유통업리더협회 회장은 전날 상무부와 연방해양위원회가 한진해운 사태 해결에 개입해줄 것으로 요청하는 편지를 보냈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컨테이너 선박의 운임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추수감사절, 블랙프라이데이 등 쇼핑 대목을 앞두고 실적 타격이 우려되자 이러한 요청에 나선 것이다. 이날 서한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미국 시장에서 아시아태평양 횡단 무역거래물량의 7.8%를 차지한다.

케네디 회장은 이 편지에서 “(한진해운 사태가) 여전히 진행 중이기는 하지만, 미국 소비자들은 물론 미국 경제 전반에 상당한 충격을 줄 수 있다”면서 미국 정부가 이번 사태에 신속히 개입해 달라고 요청했다. 미국 유통업체들은 추수감사절 등 연간 매출의 절반 정도가 발생하는 휴가시즌을 앞두고 재고를 쌓고 있다. 유통업체 가운데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기업은 월마트와 타깃, JC페니 등 을 비롯해 의류 유통업체들이다. 이들은 이미 아마존과 같은 전자상거래 업체들과 극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물류 문제가 커지게 되면 실적 타격도 불가피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한진해운 사태로 인한 물류대란이 장기화할 경우 이들 기업의 재고 관리 계획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마켓워치는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한국 정부가 현대상선이 연휴 쇼핑 대목이 시작되기 전 한진해운 일부 자산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물류대란을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보여 한진해운 타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크리스토퍼 로저스 판지바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유통 측면에서 봤을 때 9월은 바쁜 시즌이고 10월은 연휴와 관련해 정말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로저스는 현대상선이 한진해운 일부 자산 매입이 결정된다면 물류 상황은 다음주 내로 정상화 궤도에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같은 한국 정부의 계획이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마켓워치는 지적했다.

컨테이너 선박 운임도 급등하고 있다. 한국의 부산에서 미국 로스엔젤레스로 향하는 화물 운임은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지난달 31일만 해도 컨테이너당 1700달러(약 190만원)였으나, 현재 2300달러(약 257만원)로 치솟았다. 운임은 화물주들이 프리미엄을 지불하고서라도 화물을 찾으려고 해 수일 안에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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