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내달 ‘테슬라와 유사’ 자율주행 미니밴 선보인다

입력 2016-07-1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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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완성차업체 닛산이 내달 자율주행 시스템이 탑재된 미니밴 ‘세레나’ 판매에 나설 것이라고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해당 시스템이 최근 잇단 사고로 논란이 된 테슬라 ‘오토파일럿’ 시스템과 유사해 닛산 판매 성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사카모토 히데유키 닛산 부사장은 이날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회사 자체 자율주행 시스템인 이른바 ‘프로파일럿(ProPilot)’이 탑재된 세레나 미니밴을 내달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미 업계에서는 테슬라를 비롯해 다임러와 볼보 등이 자체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인 바 있다. 닛산은 프로파일럿 탑재 범위를 유럽과 미국 중국 등으로 넓혀갈 계획이다.

프로파일럿은 일종의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운전자 보조기능으로 보는 것이 더 적합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해당 시스템은 자동차가 고속도로에서 속도를 내거나 줄이는 등 조절을 할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운전자의 운전을 도와주는 역할을 할 뿐 완전한 자율주행차가 아니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운전자가 운전대에 손을 뗄 경우 경고음이 울린다. 이에 대해 사카모토 부사장은 “중요한 것은 프로파일럿이 완전한 자율주행 기술이 아닌 운전 보조 기술”이라면서 “오토파일럿이 모든 것을 제어해주지는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테슬라 오토파일럿과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사카모토 부사장은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기술에 대해 잘 모르지만 비슷한 상황이라면 닛산의 프로파일럿은 올바르게 작동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닛산이 이처럼 시판 전부터 프로파일럿의 한계점을 강조하는 이유는 이 분야의 선두주자였던 미국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 ‘오토파일럿’으로 인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 5월 테슬라 전기차 모델S이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자율주행 중 사망사고를 냈다. 지난 1일 펜실베이니아주 고속도로에서 테슬라 ‘모델X’ 전복 사고가 발생했으며 사고 차량 운전자가 자율주행 모드로 운행했을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이다. 지난 10일 몬태나주에서도 모델X가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사고가 발생했다. 이 운전자 역시 자율주행 모드로 주행했다고 증언했다.

이에 일본 국토교통성은 지난주 운전자 보조 기능을 탑재한 차량을 판매하는 딜러는 반드시 소비자에게 해당 기능이 가진 한계점을 인지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이르면 이달 안으로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도 자율주행 자동차의 공통 기준 제정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한계를 소비자들에게 인식시키는 것이 자동차 업계가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보고 있다. 제레미 칼슨 IHS오토모티브 애널리스트는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고객들의 기대감을 유지하는 동시에 현재 자율주행 기술이 가진 한계를 고객에 인지시키는 것이 자동차 업계가 해결해야 할 과제”라면서 “자율주행 기술이 급속도로 진화하는 상황에서 닛산이 테슬라와 도요타 등 경쟁업체와 다른 포지션을 취해야 한다는 것은 앞으로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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