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팬택EX 인수전도 '헛물'

입력 2007-08-01 10:50 수정 2007-08-01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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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카드 이어 M&A 연패 '속앓이'

하나금융지주가 최근 인수ㆍ합병(M&A)시장에서 연패를 거듭하고 있다.

하나지주는 31일 프로게임단 팬택EX 인수전에서 준비부족으로 패배의 쓴맛을 봐야만 했다.

하나지주가 이번 인수전에 나선 팬택EX는 유명 프로게이머인 이윤열 등 10여명의 프로게이머 선수들이 소속된 스타크래프트 게임단으로서 모기업 팬택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e스포츠협회의 관리를 받아왔다.

◆"e-스포츠산업 이해부족이 원인"

업계에서는 막강한 자금력에도 불구하고 하나지주가 인수전에서 실패한 것은 온라인 게임업계에 대한 이해와 준비가 부족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인수자금 마련과 홍보방안 제시에 주력했으나 구체적인 구단 운영방안이나 장기적인 육성의지는 보여주지 못했다는 게 e스포츠협회측의 설명이다.

하나지주측도 구체적인 운영계획 제시가 미흡했음을 인정하고 입찰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지난달 31일 팬택EX 프로게임 선수들이 하나은행 인수를 공식 반대하고 나선 것도 주요 원인이 됐다.

이날 팬택EX 선수단을 이끌고 있는 원종욱 감독 대행과 스타 프로게이머 이윤열 등 19명의 팬택EX 소속 선수들은 "하나은행보다는 작은 기업이지만 게임단에 대한 열정과 투지만큼은 앞서는 위메이드에 인수되길 희망한다"며 결의서를 공개한 바 있다.

이같은 선수들의 공개적인 지지가 결국 한때 인수가능성이 높게 평가됐던 하나지주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LG카드 인수전이어 연패 '속앓이'

이로써 과거 보람은행과 서울은행 그리고 대투증권 등 M&A 시장에서 연일 대어를 낚으며 업계의 부러움을 독차지했던 하나지주가 최근에는 LG카드에 이어 팬택EX까지 M&A시장에서 연패를 거듭하며 속앓이를 하고 있다.

보람은행과 서울은행 인수 후 대형은행으로 거듭난 하나지주는 2005년 4월 대투증권까지 인수하며 일약 금융계의 강자로 등극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LG카드 인수전 실패에 이어 이번 프로게임단 인수마저 연패하면서 당분간 충격과 후유증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LG카드의 경우 몸집이 더 큰 대형금융사와 대결했던 반면, 이번 팬택EX 인수전의 경우 업계에서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인식될 만큼 경쟁사와의 규모차가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강한 자금력을 보유하고 있는 하나지주의 '몸집 불리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달 27일 윤교중 하나지주 사장은 실적발표회(IR)에서 "외환은행에 대해 항상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인수의지를 강하게 내비친 바 있다.

따라서 하나지주가 최근 대형화의 바람속에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 금융권 M&A시장에서 연패의 사슬을 끊고 다시 한번 어떤 지각변동을 일으킬 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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