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트라마라톤 37회 완주한 49세 보험인'

입력 2007-07-26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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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릴 때 마다 힘들지만 완주하고 나면 세상에 못 이룰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울트라마라톤만의 매력이지요.”

지난 7월 14일부터 20일까지 일주일간 전남 해남에서 강원 고성을 잇는 최장거리인 622km의 울트라마라톤을 완주한 알리안츠생명 충호본부 고화중 차장의 말이다.

지금의 고씨에게 울트라마라톤은 삶의 일부다. 하지만, 고씨는 원래부터 이렇게 마라톤에 소질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왜소했던 체격 때문인지 초등학교 운동회 때 달리기를 하면 꼴찌로 들어오기 일쑤였다. 그가 달리기를 시작한 것은 단지 조금 더 건강해지고 싶어서였다.

처음에는 10km도 달리기 힘들었지만 하프마라톤, 마라톤 풀코스를 차례로 완주하게 되었고 44세였던 2002년 울트라마라톤 대회에 처음으로 도전하게 됐다.

첫 대회에서 완주를 하며 자신감을 얻은 고씨는 지금까지 5년 동안 총 37개 대회에 참가하여 모두 완주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2004년과 2005년에는 1년에 14번이나 대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특히 강화도에서 강릉 경포대를 달리는 311km ‘한반도 횡단대회’에서 2003년부터 4년 연속 완주해 국내 최초 유일한 4년 연속 완주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05년에는 한해 동안 한반도 횡단, 종단 코스 등 3개 대회를 완주하여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기도 했다. 그가 지금까지 대회에 참가해 달려온 길이는 총 6800km로 경부고속도로를 8번 이상 왕복해서 달린 셈이다.

울트라마라톤대회는 인간의 극한에 도전하는 스포츠이다. 기본적으로 모든 참가자들은 100km를 24시간 이내에 달려야 하고 숙박업소 이용이 금지돼 있는 규정 때문에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길거리에서 잠을 청할 수 밖에 없다.

고씨도 지난 2003년 제주 일주 200km 울트라마라톤 대회에서 발목 부상을 입어 중간에 포기할 뻔 했지만 소염제를 먹어 가며 완주해 기쁨의 눈물을 흘렸던 기억도 있다.

고씨는 “체력이 허락할 때까지 인간 한계에 도전하겠다는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계속 뛰고 있고, 앞으로도 뛸 것”이라며 “또 영업일선에서 처음약속을 끝까지 지키겠다는 ‘고객과의 약속’도 무엇보다 소중하게 생각하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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