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만우절의 추억

입력 2016-06-13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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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경찰서 112종합상황실장 신강열

프랑스에서 유래했다는 만우절은 가벼운 장난이나 그럴듯한 거짓말로 남을 속이며 즐거워하는 날로 지금 생각해도 웃음을 떠올리는 만우절의 추억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날만큼은 장난을 쳐도 나무라지 않고 그냥 넘어가는 풍습으로 받아들여져 만우절은 공식적으로인 거짓말하는 날로 이어져 왔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장난이 도를 넘어 112나 119 등 범죄나 재난 긴급구호 기관을 대상으로 장난 전화를 하는 날로 변하면서 그 피해가 커지자 장난전화는 범죄행위라고 규정하고 국가가 나서서 처벌하는 대표적인 공익상 악습이 되었다.

최근에 여자 친구와 술을 마시면서 감금당했다는 무모하고 경솔한 장난신고 한 통화로 경찰은 강력

사건으로 판단하고 많은 경찰들이 출동하는 소동이 한바탕 벌어져 결국은 형사처벌까지 받았는데 문제는 당사자의 처벌이 능사가 아니라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한 작은 불씨가 하나가 상황에 따라 엄청난 큰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을 잊고 있다는 생각에 안타까울 따름이다.

최근 들어 경찰에서 112허위신고의 폐해에 대해 지속적으로 홍보를 하고 형사처벌과 더불어 손해배상 등 민사소송까지 제기하는 강력한 대응으로 허위신고는다소 줄어드는 추세지만 허위신고는 단순히 경찰력의 낭비뿐만 아니라 위급한 상황에서 경찰의 도움을 기다리는 누군가가 고스란히 피해를 보는 범죄행위이며 불필요한 경찰력의 낭비로 인한 피해는 결국 사랑하는 내 가족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명심해야 한다.

만우절은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가벼운 장난으로 긴장을 풀고 웃음을 주기 위한 것인데 뒤늦은 후회로 고개 숙인 허위 신고자를 보면서 바쁜 일상에서 잠시나마 작은 웃음을 주었던 예전의 만우절이 문뜩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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