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은 이미 ‘브렉시트’ 쇼크…럭셔리 호텔 공실률, 금융위기 이후 최악

입력 2016-04-29 08:18 수정 2016-04-29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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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의 고급 호텔에 빈방이 늘고 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Brexit,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로 공실률이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늘었다.

28일(현지시간) 정보제공업체 STR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런던 고급 호텔의 객실 가동률은 65%로 세계 경제가 리세션(경기 침체)에 빠졌던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이맘때는 70%였다.

테러와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로 여행객들의 발길이 뜸해진 가운데 러시아의 경기 침체와 오는 11월 치러지는 미국의 대통령 선거도 런던의 호텔 수요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사보이와 레인즈버러 같은 런던 최고급 호텔의 로열스위트룸은 하루 숙박료가 2만5000파운드(약 4156만원). 여기에 기사 달린 롤스로이스를 서비스로 제공한다.

크리스티의 호텔 담당 컨설턴트인 안드레아스 스크리븐은 “부유한 러시아인들은 자국에서 휴가를 보내는 경우가 늘고, 미국인은 대선이 있는 해에는 해외 여행을 별로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호텔 업계는 브렉시트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영국은 6월 23일 EU 탈퇴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하는데, 이것이 큰 불확실성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호텔 컨설턴시 HVS의 러셀 케트 회장은 “브렉시트가 비즈니스 여행자들이 투자를 연기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 1분기 영국의 인수·합병(M&A)은 2010년 이후 최악이었다. 이 기간 영국 기업에 의한 M&A는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했고, 6월까지 계속 둔화할 전망이다.

이같은 현상은 고급 호텔의 수입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객실당 매출은 6.5%나 감소해 3년 만의 최저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경제난이 심각한 러시아는 루블화가 약세인 데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직접 나서 부유층의 해외 여행을 자제시키고 있다. 이에 러시아 엘리트들은 자국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 비자를 받은 러시아인은 38% 줄었다. HVS의 케트 회장은 “러시아에서의 여행객 감소는 런던 고급 호텔들이 직면한 문제 중 하나”라며 “누구 하나라도 여기에 동참할 경우 바로 심각한 타격이 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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