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도시를 가다] 세종시, 국토균형발전 노하우 집약… 인구 유입률 1위 ‘행복특별시’

입력 2016-04-20 11: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지속적 인구유입 출범 4년만에 20만명…2030년 인구 50만 대도시로 성장 전망

▲세종특별자치시는 서울에 집중된 행정기능을 지방으로 분산시키고 지방균형 발전을 위해 조성됐다. 현재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집값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사진은 정부세종청사 전경. 사진제공 세종시
▲세종특별자치시는 서울에 집중된 행정기능을 지방으로 분산시키고 지방균형 발전을 위해 조성됐다. 현재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집값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사진은 정부세종청사 전경. 사진제공 세종시

우리나라의 공식 수도는 서울특별시다. 하지만 행정만 놓고 본다면 이제 세종시를 수도로 불러야 할 정도로 많은 정부부처들이 자리를 옮겼다. 때문에 이 지역의 인구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고 부동산 시장 역시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세종시는 그 동안 우리나라에서 조성됐던 많은 기획도시들의 노하우가 접목된 도시로 여전히 ‘행복한 도시’를 위한 진화를 계속하고 있다.

◇국운(國運)을 걸고 시작한 백년대계 사업

세종시 건설사업은 2005년 3월 ‘신행정수도 후속 대책을 위한 연기·공주지역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을 위한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첫발을 내디뎠다. 이는 다극분산형 국토 구조를 통한 국가경쟁력 제고와 지역 간 상생 발전에 기반을 둔 국민통합 향상을 목표로 추진되는 국가적 사업이었다.

이 사업은 이후 2005년 4월 행정중심복합도시추진위원회 구성, 예정지역·주변지역 지정, 그해 11월에는 특별법에 대한 합헌 결정 등이 이어지며 도시 건설을 위한 준비 기반을 다졌다.

그리고 2005년 5월부터 11월까지 도시개념 국제공모, 공개 세미나, 공청회 등 도시 수요자의 직접 참여를 이끈 개방형 도시계획체제를 통해 도시 건설 기본계획·개발계획·광역계획을 수립했다. 2006년 12월에는 국민공모 등을 거쳐 도시 명칭을 ‘세종(世宗, Sejong)’으로 선정하기에 이르렀다. 도시 건설 공사는 2007년 7월 기공식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기공에 앞서 6월에는 국제공모를 통해 기존의 권위적 형태의 정부청사를 지양하고 개방적이며 친근한 이미지에 입각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 2007년 8월 부지 조성 공사에 착수했고 2008년 12월 1단계 1구역 건축 공사 착공 이래 단계별로 추진해 왔다.

특히 2012∼2014년에 이전한 총리실 등 36개 중앙행정기관과 소속기관 청사의 적기 건립을 중점 추진했고 총리공관·행정지원센터(현 정부세종컨벤션센터)도 계획대로 차질없이 진행됐다.

이와 함께 초기 도시민의 수요에 부합하는 주택을 공급하고 기반시설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부지 조성 공사와 건축 공사 등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주택 7000호, 인구수 약 1만8000명 규모로 조성하는 첫마을은 2011년 말에 1단계 입주, 2012년 6월에 2단계 입주를 시작했다. 이 사업에서는 국내 최초로 토지이용계획과 건축계획을 동시에 수립·개발하는 원형지 개발 방식을 도입했으며 공공편익시설을 복합화해 주민 편의 증진과 사업비 절감 등을 이루는 새로운 개발 방향도 제시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행복도시 건설사업을 총괄 조정하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의 역할이 컸다. 행복청은 2006년 1월 개청해 현재까지 행복도시 건설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있으며 도시 건설의 주무기관으로서 2011년 첫마을 입주와 2012년 세종특별자치시(이하 ‘세종시’) 출범 및 정부세종청사로의 중앙행정기관 이전을 순조롭게 완수했다.

◇난관의 연속, 현재는 뜨거운 시장 조성

지금은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이는 세종시지만 사업추진이 계속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일부사업은 다소 지연되기도 했고 조성과정에 진통 역시 적지 않았다.

2010년 1월에는 중앙부처 분산에 따른 문제점 및 자족 기능 미흡 등과 관련한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이 발표되면서 예산 집행에 어려움을 가져왔다. 여기에 사업시행자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자금 사정, 부동산 경기 침체, 민간 건설업체의 주택사업 참여 포기 등 외부적 여건이 맞물렸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사업초기 세종시에 아파트용지를 분양받은 10여개 민간 건설사들은 당시 사업성이 없다며 토지 공급가 인하 등의 여건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사업을 포기하겠다고 밝히고 집단행동에 들어가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부동산 시장이 달아오르지 뒤늦게 건설사들이 토지 확보를 위해 경쟁을 벌이는 진풍경을 벌이기도 했다.

이런 난관속에서도 정부청사는 계획대로 세종시로 이전했고 올해로 4년째를 맞으며 초기의 시행착오 역시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 해까지 중앙행정기관 이전이 마무리되면서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 건설 1단계 사업이 완료됐다. 세종시는 전국에서 가장 성장이 빠른 도시다. 2012년 7월 세종시가 출범할 당시 11만5000명이던 인구는 지난해 20만명을 넘어섰고 2030년까지 50만명의 인구를 수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인구가 늘면서 입주 아파트 역시 2012년에는 5000가구를 넘지 못했지만 지난해 말까지 2만가구에 육박하고 있으며 올해도 1만가구 정도가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입주자는 수도권에서 세종으로 옮겨온 공무원들이 대부분이지만 최근에는 인근 대전, 충북 청주 등에서도 많이 옮겨온다. 종합병원이 없는 것을 빼면 대형할인마트, 영화관 등 생활기반 시설들은 대체로 갖춰진 셈이다.

세종시는 2016년을 '실질적인 행정수도 2단계 본격 추진의 해'로 선포했다. 국가균형발전이라는 세종의 꿈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큰 손 美 투자 엿보니 "국민연금 엔비디아 사고vs KIC 팔았다"[韓美 큰손 보고서]②
  • 실리냐 상징이냐…현대차-서울시, GBC 설계변경 놓고 '줄다리기'
  • 강형욱, 입장 발표 없었다…PC 다 뺀 보듬컴퍼니, 폐업 수순?
  • “바닥 더 있었다” 뚝뚝 떨어지는 엔화값에 돌아온 엔테크
  • 항암제·치매약도 아닌데 시총 600兆…‘GLP-1’ 뭐길래
  • 한화 에이스 페라자 부상? 'LG전' 손등 통증으로 교체
  • 비트코인, 연준 매파 발언에 급제동…오늘(23일) 이더리움 ETF 결판난다 [Bit코인]
  • '음주 뺑소니' 김호중, 24일 영장심사…'강행' 외친 공연 계획 무너지나
  • 오늘의 상승종목

  • 05.23 13:03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5,450,000
    • -0.53%
    • 이더리움
    • 5,188,000
    • -0.27%
    • 비트코인 캐시
    • 701,500
    • +0.36%
    • 리플
    • 727
    • -1.22%
    • 솔라나
    • 245,500
    • +0.45%
    • 에이다
    • 668
    • -1.04%
    • 이오스
    • 1,167
    • -0.93%
    • 트론
    • 165
    • -2.94%
    • 스텔라루멘
    • 153
    • -0.65%
    • 비트코인에스브이
    • 91,200
    • -2.46%
    • 체인링크
    • 22,530
    • -2.59%
    • 샌드박스
    • 635
    • -0.3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