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벌려, 샴페인 쏠 테니까

입력 2016-04-05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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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이었던가. 젊었던 나는 여름을 맞아 밥을 오래 굶고 수영장에 갔더랬다. 이태원의 모 호텔에 위치한 야외 수영장은 그야말로 파티의 천국. 비좁은 공간에 근육질(!) 남녀가 옹기종기 모여 앉아, 새까맣게 태닝을 하며 술을 마신다. 이곳이 서울인지 헷갈릴 만큼 이색적인 풍경이다. 실제로 수영을 하는 사람은 물개같은 내 친구 G밖에 없었다. 그 부류에 끼기엔 촌스러울 만큼 하얗고 동그란 나는 한구석에 앉아 고독하게 맥주를 마셨다.

[쿵짝 쿵짝, 다들 수영엔 관심이 없어 보였다]

그러던 중에 정말 멋지게 살을 태운 섹시한 언니가 내게 다가와 진토닉 한잔하겠냐고 물었다. 좋다고 답하니, 입 벌리란다. 왜죠? 예쁜 언니는 다짜고짜 내게 물총을 들이댔다. 나는 당황했고 물총의 물탱크 안에 들어있던 진토닉은 내 입보다 콧구멍에 더 많이 들어갔다. 언니는 사격 실력이 꽝이었지만, 당당하게 그 수영장의 여러 사람들에게 진토닉을 발사하고 다녔다. 즐거운 여름이었다.

오늘은 어디선가 잘 지내고 있을 예쁜 언니에게 추천하고픈 썸머 파티 용품을 들고 왔다. 바로 ‘샴페인 건’. 이름 그대로다. 파티에서 시원한 샴페인을 총으로 발사하고 싶다면, 귀찮게 옮겨담을 필요 없이 병째로 꽂아주면 된다. 대부분의 샴페인 병과 호환되도록 홀더 사이즈를 조절할 수 있으며, 시크한 메탈로 마무리한 디자인이 더 없이 근사하다. 컬러는 크롬, 골드, 로즈 골드의 세 가지. 이 샴페인 건에 샴페인을 장전하면 술 줄기(?)를 최대 7m 거리까지 쏠 수 있다고.

가격은 어지간한 고급 샴페인도 한 병 살 수 있을 정도다. 현재 459달러에 판매 중이니, 올여름을 위한 사치스러운 장난감을 찾고 있었다면 ‘여기’로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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